[장동언의 기상 이야기]
|
| 기상청장 |
그것도 그럴 것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이고, 벼락을 맞을 확률은 28만분의 1이기 때문이다.
물론 28만분의 1도 매우 낮은 확률로, 실제로 벼락을 맞는 일은 아주 드물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벼락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잦지는 않으나 낙뢰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 시에는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인도네시아의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에 벼락을 맞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강원도 양양 해수욕장에서 낙뢰로 인해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낙뢰는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먼 곳에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지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낙뢰는 대기 중에서 발생한 전기적 방전 현상인 번개가 지표면이나 지상 물체에 직접 내려치는 현상을 말한다.
구름 내부에서 상부는 양(+)전하, 하부는 음(-)전하로 분리가 일어나고 축적되면서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 전기장이 형성되는데, 이 전기장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꽃방전이 번개이다.
번개는 전하의 불균형과 가장 낮은 전기저항을 갖는 공기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번개가 발생하는 순간 불꽃방전으로 주변 공기가 급격히 가열된다.
그리고 이 방전은 수 센티미터의 공기 기둥을 경로로 나아가는 동시에 경로 안에 공기를 가열하여 2~3만℃까지 공기 온도를 상승시킨다.
가열로 인해 공기는 급격히 팽창하게 되며, 폭발적인 소리를 발생시킨다.
이 소리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천둥이다. 천둥이 들리는 범위는 가깝게는 약 20km지만, 40km나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들려올 때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번개에 대해서는 발생 시각에 감지하지만 천둥소리는 그보다 늦게 듣게 되는데, 이는 번개의 속도는 초속 30만km이고 천둥의 속도는 초속 0.34km로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서는 낙뢰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1987년부터 낙뢰관측망을 운영해 낙뢰를 관측하고 있다.
전국 21개소에서 낙뢰 관측 장비를 운영 중이며, 경남도에는 창원, 진주, 통영에 관측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기상청에서는 낙뢰관측망으로 관측된 자료를 바탕으로 낙뢰를 분석한 `낙뢰 연보`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23년 낙뢰 연보를 살펴보면 작년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낙뢰는 총 7만3천341회로 최근 10년 평균값인 9만3천380회보다 적었고, 재작년 관측 횟수인 3만6천750회보다는 많았다.
경남도의 2023년 낙뢰 횟수는 총 8천943회였으며, 그중 7월에 가장 많은 4천201회가 관측됐다. 창원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창원시 의창구 82회, 성산구 17회, 마산합포구 101회, 마산회원구 23회, 진해구 72회로, 마산합포구에서 가장 많은 낙뢰가 관측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매년 많은 낙뢰가 관측되고 있으므로, 낙뢰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
기상청은 전국에 걸쳐 운영 중인 다양한 낙뢰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낙뢰 발생 위치, 강도, 시간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 국민에게 낙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낙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시간 낙뢰 위치 정보와 낙뢰 예보는 기상레이더센터 누리집 `우리동네 낙뢰정보`와 날씨알리미 앱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낙뢰 정보를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낙뢰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길 바라며, 기상청은 앞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낙뢰 정보와 낙뢰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