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언의 기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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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장 |
특히 날씨와 관련한 속담들은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의 대화와 각종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온 것 같다가도 이내 매서운 추위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맘때에는 봄에 불어오는 추위는 장독을 깰 만큼 춥다는 뜻의 `꽃샘추위에 장독이 얼어 터졌다` 같은 꽃샘추위와 관련한 속담이 떠오른다.
꽃샘추위는 매년 2월에서 4월 사이, 꽃이 필 무렵의 추위를 말한다. 꽃이 피어나는 것을 시샘하듯 춥다고 해서 꽃샘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어여쁜 이름이지만 결코 가볍게만 보아선 안 될 꽃샘추위는 왜 나타나는 걸까.
국립기상과학원의 `우리나라 봄철 기후와 강수 메커니즘`에 따르면 겨울철 우리나라로 확장된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은 봄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점차 상승한다. 하지만 이동성 고기압의 후면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은 우리나라에 강수를 발생시키고, 저기압 후면에서 뒤따라오는 한랭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에 의해 꽃샘추위가 발생하게 된다.
꽃샘추위는 지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서해안, 동해안 지역과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강도와 빈도가 다르며, 대도시는 도시화의 영향으로 꽃샘추위 발생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매년 꽃샘추위로 인해 과수 농가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4월 8일부터 10일 사이, 진주 2.5℃, 거창 1.8℃, 함양 0.7℃ 등 경남도 지역의 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꽃의 씨방이 누렇게 변하는 과수 피해가 있었다.
`2023년 이상기후보고서`에 의하면 경남도 지역의 3~4월 이상저온으로 인한 과수 피해는 1,901.3㏊에 달했다. 또한 경남도농업기술원의 `이상기상대응 고품질사과 안정생산 관리기술 개발 보고서`에서는 저온에 의한 경남도 지역의 사과꽃 피해 면적이 2020년 720㏊, 2021년 1,186㏊, 2023년 508㏊로, 사과 재배 면적의 10~30%에 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과수 피해는 수확량으로 직결되므로 농가에서는 봄철 갑자기 떨어지는 기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일상생활에서도 건강 관리에 철저히 임해야 한다.
봄철, 갑작스레 변화하는 기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상 정보에 관심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매일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최대 5일까지로 기간이 연장된 단기예보를 통해 폭넓은 기간에 대해 상세한 기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발표 시점 5일 후부터 11일까지의 기간에 대한 예보인 중기예보로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의 변동성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기온의 변동성을 가시화한 그래프를 통해 빠르고 직관적인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기상청에서는 기본적인 기온 정보 외에도 날씨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알 수 있는 `생활기상지수`도 제공하고 있다. 생활기상지수 중 겨울철 체감온도는 기온과 바람을 고려해 직접적인 추운 정도를 판단한 값으로, 이를 통해 옷차림을 정하는 등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동네예보 지점별로 조회하거나 지점값보기를 통해 읍면동 단위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얼마나 춥고 더운지에 대한 자세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정보들은 날씨알리미 앱을 이용해 휴대전화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앱으로는 관심 지역 설정을 통해 알림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꽃샘추위는 우리에게 봄의 설렘을 주는 동시에, 자칫 방심하는 사이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두꺼운 점퍼로 온몸을 감쌌던 한겨울에 비해 옷차림이 가벼운 탓에 겨울철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지기도 하는 곱절로 추운 곱셈추위 같은 꽃샘추위이지만, 철저히 대비한다면 뺄셈추위로 만들 수 있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상정보를 통해 기온을 미리 확인해 급격히 변하는 날씨에 대비하면,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활짝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꽃들처럼 우리도 꽃샘추위에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