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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의 기상 이야기]
우리의 여름을 재설계할 기상청 폭염 체계

[이미선의 기상 이야기]
우리의 여름을 재설계할 기상청 폭염 체계

창원일보 | 입력 : 2026/06/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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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장    

여름은 피서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특히 7월과 8월은 휴가철과 겹쳐 가족, 친구들과 더위를 피할 여행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시기이다. 하지만 여름의 낭만이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아니다. 에어컨 한 대 없이 고립되어 찜통더위를 견뎌야 하는 쪽방촌 주민, 폭염과 온몸으로 싸우며 일하는 야외 노동자, 체온 조절이 힘겨운 노약자들에게 여름은 생존을 건 `사투`의 계절이자 `불평등한` 계절이다.

 

2025년은 전국의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이 30.7℃로 역대 1위를 기록하였다. 부울경 지역 또한 작년 한 해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이 30.9℃로 1973년 이래 1위를 기록하였으며, 창원도 31.2도로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수치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이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갈수록 극심한 폭염이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올해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하고 여름철 폭염 예ㆍ특보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앞서 여름은 불평등의 계절이라고 언급하였듯, 폭염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에 기상청은 2018년부터 폭염 영향예보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폭염이 특정한 시기 또는 지역에서 분야별ㆍ계층별 예상되는 영향에 대하여 기상영향전망과 위험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의 4단계로 알려주는 예보로, 올해 5월 15일부터는 2일 전 폭염 영향예보의 정규 운영을 시작하였다. 또한, 어르신-보호자 연계 폭염 영향예보 직접 전달체계를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며, 이 서비스는 기상청이 신청자에게 직접 카카오톡 앱메시지로 피해가 우려되는 폭염이 예상될 때 발송한다. 

 

이번에 도입된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하루 이상 예상될 시 발표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고온에 대한 경보로, 이 경보가 발표된다면 단순한 야외 활동 `자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야외 활동 `중단`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되면 즉시 모든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인근의 무더위 쉼터 등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야외에서 15분만 활동하면 열사병 위험군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가족과 이웃, 혼자 계신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여름철 도로에서는 차량 엔진 과열이나 타이어 파손이 빈번하므로 장거리 운행을 피하고, 차 안에 라이터나 보조배터리를 두어서는 안 된다.

 

폭염중대경보와 함께 새롭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예상되는 지역 중, 밤최저기온이 25℃ 이상 하루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다만, 도시 열섬효과와 지형적 특성을 반영하여 특별ㆍ광역시,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해안ㆍ도서지역은 26℃, 제주도는 27℃ 이상일 때 발표된다. 이 기준에 따라 창원의 경우 밤최저기온이 26℃ 이상 하루 이상 예상될 시 열대야주의보가 발표된다.

 

밤에 신체 세포의 열기가 식어야 다음 날의 폭염을 버틸 수 있으므로,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에는 밤사이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수분을 섭취하며, 실내 온도를 관리하고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음 날 야외 활동 강도를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고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날도 늘어나는 등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 또한 증가한다. 한층 강화된 기상청의 폭염 관련 예ㆍ특보 체계가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 체계 재정비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기상청과 관계기관의 노력, 개개인의 실천이 모여 올여름을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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