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
![]() ▲ 김인교 국장 / 제2사회부(함안주재) |
함안의 지난 8년은 이른바 `조근제`의 시기였다.
6월 말로 전임 군수가 된 `조근제`호는 2018년 7월 1일 첫출발을 했다.
그리고 8년간 `조근제 號`는 짧지도 않은 그 세월동안 순항에 순항을 거듭했다.
함안군은 그 세월을 두고 `위대한 함안, 8년 설계`라 자평했다.
조근제 군수가 "역사ㆍ관광ㆍ산업 성장판 열고 떠난다"는 것이다.
그가 8년간 역점을 뒀던 군정의 중점방향은 `새롭게 함께 뛰는 위대한 함안, 군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도시 함안`이었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이 포함된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최대 성과로 꼽기도 했다.
아라가야의 역사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인됐고 함안의 역사문화도시 브랜드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고도 했다.
그밖에 산업 분야에서는 노후 농공단지와 산업기반을 정비하는 한편 미래자동차ㆍ로봇산업 기반 조성, 교통과 정주환경 개선도 군정의 핵심과제라 본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지난 8년 동안 함안은 역사와 문화, 관광과 체육, 산업과 농업, 복지 등 전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냈다"며 "이 모든 성과는 군민과 공직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소중한 결과"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군이 스스로 밝힌 자평(성과)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어마어마했는데도 (등재) 이후에 함안을 찾는 관광객들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으며 향후 고도도시 추진을 지켜보는 이들 중에도 함안군이 정작 소프트웨어(볼거리, 즐길거리, 체류를 위한 인프라조성) 확충에 소홀히 했거나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8년간을 "함안군이 미래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느림보였다"는 주장이다.
함안(咸安)의 한자 표기 그대로 `다함께 편안했던 함안`이라는 주장과 걸맞다.
일리가 없지는 않다.
조근제호는 8년간 특별한 개발 사업을 진행한 성과는 찾기가 어렵다.
평안함만을 유지하다 보니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편안함을 누리게 됐을 수도 있다.
이에 편승해 공무원들의 폭탄돌리기는 심각하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폭탄돌리기`를 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조금 머리 아픈 민원은 묵혀두었다가 후임자에게 떠넘기는 다반사다.
심지어 기자들이 현장을 보고 담당공무원들에게 사정을 알리면 "조금만 보도를 멈춰달라" 하면서도 시간만 질질 끄는 모습도 여럿 있었다.
이미 민간인이 된 함안군의 한 공직자는 "굳이 함안군에는 최고 결정을 내릴 필요성이 있는 과업들은 몇 안됐다"며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일들을 곱씹는 건 허무한 일일 터이다.
말 그대로 지난 세월의 일이라 치부하면 그만이므로.
그러나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일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척도이기도 때문이다.
미래가 없으면 희망도 없는 법, 이제라도 함안은 좀 큰 그림(청사진)을 그리면서 나아갔으면 한다.
관리형 군수가 아닌 미래지향적 군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함안의 지난 8년은 저물었지만 미래 4년 차석호 군수가 취임 이후 갈 길은 멀고 그 길에 함안군민들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