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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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교 국장 /제2사회부(함안주재) |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여름, 함안 여항산 아래서 열리는 음악회가 있다.
이름하야 `여항산 별빛음악회`. 함안 여항산은 함안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근사한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항산 별빛음악회에 제보가 잇달았다.
뭔가가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언론은 제보를 거의 생명으로 삼는다.
먼저 이 음악회가 예산으로 열리는지 여부부터 확인해 보았다.
개인 돈으로 여는 음악회라면 사실 논의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음악회 예산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보조금으로 행사가 마련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렇다면 보조금으로 열린 음악회는 좀 더 투명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관련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지난 13일경 관련 부서에 전화를 걸었다.
좀 이상했다.
자꾸 상세한 자료를 내놓지 않으려는 액션으로 여겨졌다.
몇 차례 실랑이 끝에 확보한 자료(전체중 일부)는 더 의문스러웠다.
별빛음악회의 주관단체는 여항면 주민자치회.
2022년 첫 행사비용은 524만원.
2023년, 2024년 예산은 첫해와 모두 동일하게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인원 자료를 받아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200명으로 똑같다.
마치 인원을 한정(限定)한 것처럼.
2025년과 2026년부터는 확 달라졌다.
새 주민자치회장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1,200만원의 행사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석인원은 같고 프로그램은 별반 다를 바 없는데 비용만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7월 11일 행사내용을 들여다봤다.
셔플댄스 및 장구난타, 색소폰 및 퓨전국악공연, 가수(지방)공연 등으로 짜여 졌는데 여기에 참석한 인원도 대략 200명 정도라 했다.
이 의혹의 제보자는 "(참석인원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고 했다.
불과 수십 명에 불과하다면서 "예산이 줄줄 새 나간다"고 꼬집었다.
함안군이 기자에게 제출한 일부 자료의 대략적인 정산내용을 살펴보니 출연진 출연료, 장비 임차비, 인건비, 현수막, 초청장, 다과비 등이 주된 지출내역으로 확인됐다.
기자는 더 구체적인 내역을 보여 달라고 요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주최측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전체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기사를 쓸 참이었는데 그 사이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그러면 취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관계자에게 알린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가지 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여항면 공설운동장을 두고 굳이 여항면 한쪽에 치우쳐 위치한 여항산문화센터에서 굳이 행사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도대체 여항산 별빛음악회가 어떻게 마련되고 얼마만큼의 예산이 지출됐을까?
공무원은 왜 자료제출을 차일피일하고 있을까?
취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행사관계자는 어떻게 알았을까?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