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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부국장
/제2사회부(함안주재) |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함안군이 `코로나 제로` 유지를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본지 12월 10일자 5면 보도> 장날인 10일 가야재래 시장 노점 상인들의 위세에 밀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함안 가야읍 말산리 470-1 일대에 형성된 가야재래 시장은 5일만에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군민들이 운영하는 상설시장과 노상을 활용, 상 행위를 하는 노점상 시장으로 나뉜다.
노점상은 인근 시장을 순회하면서 상 행위를 하므로 점포를 따로 두지않고 노상에 간이 천막을 치고 상 행위를 한다.
이들 노점상인들의 숫자는 대략 200명 내외일 것으로 추산된다.
군은 장날인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재래시장 잠정폐쇄`라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재래시장에서 노점 상인들의 영업활동 봉쇄에 나섰다.
군청 소속 직원, 함안경찰 관계자들이 질서유지를 시작한 것은 어둠 속 오전 4시께부터다. 기자가 현장을 들러보니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이들은 재래시장 곳곳의 입구에서 상인들의 차량 진입 차단에 나섰다. 이때까지는 잠잠하고 평온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좀 더 흘러 동이 틀 무렵, 노점 상인들이 서서히 늘면서 상 행위 개시를 막으려는 군청 직원들과 가벼운 실랑이와 함께 신경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때 입구를 막고 있는 현장에는 함안경찰서장과 정보과장 수사과장 등도 목격됐다.
해가 밝고, 시간이 좀 더 흐른 오전 10시쯤 눈치를 보던 노점 상인들은 슬금슬금 차량에서 물건을 내려놓더니 저지선을 기어이 뚫었다. 이른바 `중과부적` 이었다. 숫자에 딸려 결국 군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노점상인들을 막으려 했던 함안 공권력이 밀리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인근 상설 가야시장 상인들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점상을 제지 못한 공권력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가야 상설시장 상인 A 씨는 노점상들에 대해 "영업 행위를 못하면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는 건 우리들도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우리는 군 당국의 방침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장을 지켜보는 기자의 눈에는 "더 강력하게 대응하면 불상사가 우려된다"는 함안군측과 이런 광경을 지켜보는 함안군민들의 모습이 함께 안타까웠다.
다만 노점상들이 `코로나19 제로` 지역인 함안군과 함안군민의 입장을 좀 더 생각해 줬으면 어떨까.
다음 5일장은 오는 15일 열린다.
그때까지 코로나19 종식은 어려워 보이는데 "막지도 못할 바에야 공무원 고생이나 시키지 말지"라는 한 군민의 목소리는 어려운 시기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듯 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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