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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
본지가 5월로 창간 11주년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창원을 아우러르 신문으로 `정론직필(正論直筆)`로 우리 신문의 사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바로 11년 전에 고고의 성(聲)을 내딛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몇 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한 번도 가리지 않고 데스크를 밝혔다.
처음에는 "뭘 할라꼬 신문을 만드는 기고, 안댄다 치아뿌라"고 했지만 창원인들이 일심동체가 돼 매일 일간지를 제작했다.
그야말로 꾸준하게 민초의 삶을 대변했고 가난한 자를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신문으로 그 앞에는 우리 창원일보가 있었다.
지금은 발행인을 정점으로 해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그 진가는 발휘하게 됐다.
사상을 초월하고 오로지 일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가르쳐줬다.
안 화백의 중단 없는 만평은 암울한 시대를 대변했고 만화 1컷에 묻어나는 힘은 시사의 중심에 있었다.
우수한 필진들의 활약상, 그리고 사통발달로 뛰는 기자들의 분주한 모습 등등 아직도 본 위원이 뛰던 40대가 그리운 건 비단 나뿐만 아닐 것이다.
내가 쓴 글이 지면에 나온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본 위원이 지난 27일 사투리 詩 낭송대회를 가졌다.
비록 집합금지 명령으로 비대면으로 실시했으나 벌써 12번째를 맞이했다.
우리말의 보고 그 속에 담긴 순수한 경상도 말이나 제주도 말 등 무려 50여편의 글이 나왔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듯 아직도 무궁무진한 말이 담겨서 언제 들어도 좋다.
이처럼 우리 창원일보도 순수한 겨레의 말을 발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11살이면 철이 들 나이지만 아직 빈약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우리 스탭진은 기죽지 않고 데스크를 지킨다.
그만큼 사이비 기자도 없고 오로지 창원일보의 발전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듯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잡아 앉아 미래의 창원일보를 바라본다.
내 글이 지역민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힘없고 빽 없는 자를 보듬어 안으려는 자세를 일관함으로써 창원일보를 키워 나갔다.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항시 변함없는 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렀다.
오늘날처럼 경쟁에 쫓기고 일에 분망해 친구도 잊어버리고 산다.
물론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11년 전에 창간한 우리 창원일보는 한 번도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한 길로 걸어 나왔다. 이에 창간의 본질이 살아나온 것이나 진배없다.
일찍 도연명은 `채국동리하(採菊東離下),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이라고 읊었다.
`동쪽 담 밑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꺾어 들고 유연한 마음으로 남산을 바라본다`는 뜻을 담았다.
이 얼마나 유연한 마음인가.
우리 신문인들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이제 우리의 각오를 다시금 다지고 항시 `처음처럼`이란 자세를 더욱더 공고하게 다져나가야 한다.
낮과 밤이 없이 자를 잰듯한 생활은 바로 우리 신문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편집국장을 보니 내 머리보다 더 희었다.
이는 얼마나 신문발행에 애를 쓰고 욕을 봤는지 그의 신체에서 드러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본 위원은 창원일보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제 변방의 신문이 아니라 조ㆍ중ㆍ동 보다 못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우뚝 솟은 신문으로 경상남도 그리고 창원을 아우르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이다.
특색 있는 신문이야 말로 도저히 중앙지가 따라오지 못하는 지방지라고 본다.
창간 11주년이 있기까지 고생한 스텝진에게 감사드리고, 또한 독자님들의 건승을 빌어마지 않는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9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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