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최고 수위인 4단계로 올렸다.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사실상 첫 `야간외출` 제한 조치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1,324명)보다 224명 줄었으나 이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 따른 것인 만큼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요일 확진자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6일 연속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종전의 네 자릿수 최다 기록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 16∼20일 닷새 연속이다. 더욱이 비수도권 지역발생 비중이 전체의 20%대 후반까지 올라 그간 수도권 중심이던 확산세는 비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다. 중앙정부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력해 이번 코로나 확산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4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는 아직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50대와 교육ㆍ보육 종사자, 고3 및 고등학교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1차 접종이 이달 말에 몰려 있는 탓이다. 지난 11일 0시 기준으로 누적 1차 접종자는 1,558만 6,442명(30.4%)이며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587만 1,559명(11.4%)이다. 만 55∼59세 352만 4,000명에 대한 접종 사전예약도 이날부터 시작됐다가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당국은 "오늘 오전 0시부터 진행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일시 중단했다"며 "55∼59세의 예약은 백신 수급에 따라 확보된 예약분에 대해 진행됨에 따라 이달 26∼31일 접종분 예약은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엔 또다시 예약시스템이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로나 위기를 해소하는데 총체적으로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코로나19와 싸우는 각 분야의 최전선에서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디테일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는 더욱 백신 속도를 높이고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비상조치에 대한 국민적 호응과 참여가 코로나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첩경이겠지만 결국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이 위기 상황의 탈출구일 것이기 때문이다. 1년 이상 지속되는 규제에 국민적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수도권 4단계가 시행돼 그러잖아도 어려운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내쉬는 한숨 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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