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일주일 전 수도권에 방역 최고 수위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도입했으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주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한 명 적은 1,4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부터 연속 네 자릿수이다. 토요일인 17일 검사 건수는 약 2만 7,000명으로 전날의 4만여 명보다 훨씬 적었다. 이에 따라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57%에서 5.43%로 치솟았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대유행의 전국화 경향이다. 이날 비수도권에서는 전체 지역 발생의 31.6%에 해당하는 4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의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4차 대유행 시작 이후 처음이다.
아직 충분치는 않으나 국내에서도 감염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중증화 비율과 치명률은 크게 낮아졌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쳐 긴장감이 풀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루 5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마스크를 벗어 던지겠다는 영국과는 여건이 전혀 다르다. 전체 국민 중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이 우리나라는 10% 초반대인데 영국은 집단면역 기준으로 알려진 70%에 이른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주목할 만한 방역 위반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3일 정부의 불허 방침을 무시하고 도심 집회를 강행했는데 이 행사에 갔던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집회에 참가한 약 8,000명 전원에게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방역 당국의 신속한 역학조사, 그리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 팬들의 기대와 성원을 저버린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과 일탈, 그리고 구단들의 무성의한 사전ㆍ사후 조치 또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두 사례 모두 4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발생했다고 하나 이런 일들이 하나둘씩 쌓여 작금의 사태에 이른 것이다. 서울시가 다음 달 광복절 연휴 진보ㆍ보수단체의 도심 집회를 모두 금지하기로 한 것도 당연해 보인다. 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해야 하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방역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고 일반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의사 표현 방식을 고민해주기를 당부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이번 여름을 슬기롭고 안전하게 보내야 집단 면역에 대한 희망 속에 최소한의 일상이나마 회복하고, 학생들도 비교적 안심하고 학교에 가는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5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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