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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꾸준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패한 이후 한때 지지율 30%가 깨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답보 내지 상승추세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많은 여론조사에서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제 대선을 겨우 5개월 정도 남겨놓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말년의 대통령이 이런 지지율을 기록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여론전문기관의 연구와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시기쯤 갤럽조사에 의하면 전직 대통령 지지율이 20% 중 후반 정도였다.
역대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말년의 인기 없는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대통령은 후보에게 "자신을 밟고 가라"고 했다. 그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차별화가 아니라 문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 유지하겠다고 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전례 없는 현상이다. 이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측근 비리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역대 대통령은 임기 말 친인척 비리에 연류, 국정동력을 상실하고 지지율이 폭락했던 것이다. 여기에 야당의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회의가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여론추이를 보면 두 가지 상반된 지표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역대 가장 높은 임기 말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희망이 정권유지 희망보다 10포인트 더 높게 나온다. 이는 내년 치러지는 대선이 박빙이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야권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전 이명박 대통령 말기 때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비율이 정권유지보다 더 높았지만 결과는 박근혜의 당선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말년에 세 아들의 비리로 만신창이가 됐다. 그러나 막상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되자 김대중은 이슈가 되지 못했다. 결과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는 대선은 정권에 대한 찬반투표가 아니라 새 정권을 택하는 선거란 것이다. 과거 심판이 아니라 미래 선택이란 것이다.
심지어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으로 촛불혁명이 소용돌이에도 다음 정권의 국정 과제를 묻는 조사에서 `경제`가 1위였고 `적폐청산`은 4위였다. 여야 고정지지층을 뺀 중간층은 대략 20%정도로 예상된다. 승부의 키를 쥔 이 중간층은 미래지향적인 성향으로 이 정권의 공과보다는 누가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지를 본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 도정을 우수하게 이끈 행정경험자다. 반면 야권의 윤석열 전 총장은 사실상 국정 경험이 전무 하다. 오죽하면 홍준표 예비후보가 "국정 99%는 검찰 일과 무관하다"고 했을까? 반면에 윤석열 예비후보는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 외에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예의 주시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대선은 지난 대통령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고 다음에 누가 잘할까를 선택하는 선거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결정적 선거 이슈가 되지 못함으로 내년 대선은 박빙 승부가 예고된다. 야권은 국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한 채 문재인 대통령 비판만으로 내년 대선을 치르려고 한다면 지난 총선의 결과를 답습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 후보는 상대의 약점이나 말 꼬리를 잡고 헐뜯는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제가 해내겠습니다. 제게 맡겨주십시오"였다. 자신이 그리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나머지는 국민들의 몫이다. 상대후보들이 두루 뭉실한 원칙론을 말할 때 어떻게 하겠다는 실행방안까지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한다.
차기 대통령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정치, 사회, 경제, 검언 개혁을 이루고 말겠다는 시대정신이어야 한다. 지역정치를 극복하고 친일을 청산하려는 시대정신이어야 한다.
남북분단 극복은 통일을 이룰 때까지 양보할 수 없는 무엇보다 으뜸가는 우리 모두의 시대정신이어야 한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우리 남한 삶의 여려 영역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불평등을 반드시 극복하려는 의지가 시대정신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적 불평등을 일으키는 무엇보다 큰 원인은 노동을 경시하고, 땅 투기로 일어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시대정신을 가진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맑고 건강한 눈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여야 후보 중 시대정신에 부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고찰해보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59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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