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석한 가운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이 18일 시작됐다.
이 후보는 20일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도 피감기관 수장 신분으로 출석한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민관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ㆍ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사실상의 `이재명 청문회`다.
이에 따라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불퇴전의 결의를 다지며 공세와 맞공세를 펴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의혹의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이날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검찰에 체포됐다.
온 나라를 의혹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대장동 사건이다.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 후보가 출석한 국감과 검찰의 남 변호사 체포가 대장동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는 중대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날 행안위 국감에서 여야는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다.
야당 위원들은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 등과 결부시키려고 집요하게 질문공격을 했고 여당 위원들은 자당 대선 후보를 보호하려고 엄호 사격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이 후보가 측근들과 함께 부정한 거래를 한 `이재명 게이트`라고 공격을 가했으나 민주당과 이 후보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격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이 후보를 `그분`으로 지칭하며 "`아수라의 제왕`인 그분은 누구인가"라면서 거칠게 몰아붙였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조폭 연루설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조폭 연루설에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제시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되받아쳤다.
다만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제가 인사를 잘못한 것, 제가 지휘하는 직원 일부가 오염돼서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검찰에 체포된 남 변호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뇌물공여약속 혐의를 받고 있다.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거액을 챙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함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에게 개발 수익의 25%인 약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사업에서 특혜를 받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 유원홀딩스에 두 차례에 걸쳐 35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보내고 김씨한테서 수표 4억원을 받기도 했는데 검찰은 이들 금액 역시 뇌물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이번 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인물로, 김만배 씨,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4인방`으로 지목받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이르면 19일 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한다.
법원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이미 한차례 망신을 당한 검찰이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제대로 수사를 펴 실추된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나 검찰이나 존립을 위해서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게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감을 공방 주고받기식으로만 진행한다면 국감을 통해 대장동 의혹의 진실을 접하고 싶은 국민 염원에 오히려 반하게 될 것이다.
거친 입과 막말 수준의 공방보다는 차분한 논리적 추궁과 설득력 있는 대답이 국민의 신뢰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거듭 당부하건대 야당이 `흠집내기` `망신주기`식 공세로 일관하고, 여당과 이 후보가 `공격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자세로만 나서면 국민으로부터 실망의 눈살을 받게 될 것이다.
검찰도 남 변호사를 상대로 한 수사를 통해 대장동 특혜가 가능했던 경위와 정ㆍ관계 로비 의혹의 진상을 드러내는 데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검찰이 진실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결국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질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5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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