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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함안에는 어른이 없다? "끼리문화 넘치는 꼰대사회"(1)

김인교 기자 | 기사입력 2026/09/20 [15:56]

[현장에서]
함안에는 어른이 없다? "끼리문화 넘치는 꼰대사회"(1)

김인교 기자 | 입력 : 2026/09/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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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교 국장 / 제2사회부(함안주재)    

최근 상영중인 영화 `인턴`이 화제다. `인턴`은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회사에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세대간 유쾌한 `소통의 스토리`를 담았다. `인턴`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은 왕년 자랑을 접고 나잇값을 제대로 하는 `진짜 어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진짜 어른은 `왕년에 내가~`로 시작하는 장광설과 거리

 

영화속 주인공은 절대 나서서 아는 척하지 않고, `왕년에 내가~`로 시작하는 장광설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일단 뭐든 겸손하게 배우려 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에 앞장서며, 혹시나 내가 하는 말이 `젊은 윗사람`에게 거슬리지는 않을까 조심한다. 남들을 칭찬해 기세를 북돋는 요령을 알려줄 뿐, 절대 `너희 아버지 뭐하시노?` 같은 꼰대식 으름장은 놓지 않는다. 

 

추석에 개봉될 영화 소개를 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꼰대와 어른에 대해 잠시 논하고자 할 뿐이다.

 

◆함안사회는 지금 `어른` or `꼰대론` 득세

 

함안에 적을 두고 있는 한 경남권의 언론사가 어느 단체장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보도한 뒤 함안사회에서는 `어른` 또는 `꼰대`에 대한 논쟁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함안사회에서는 어른이 없다" 또는 "안보인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40~50대 함안인들 사이의 주요 대화거리 중 하나였다. 사석에서 오가던 말들이 이 언론사의 기사 보도를 계기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한번 자리 차지하면 "개긴다"

 

함안에서 청년세대라 불려도 좋을 이들의 주된 화두는 "(선배 또는 원로들이) 명예와 권력이 함께 주어지는 자리에 한번 앉으면 최소 8년씩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개긴다(버틴다)"는 것이다. (군은 청년인구를 공식적으로 49세로 보고 있다)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군에서 전액 예산으로 열리는 지역대표축제 기획자는 10년째 자리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함안 청년세대들은 꿀보직의 자리를 그만둘 시기가 오면 친한 관계의 지인 또는 함께했던 봉사단체 후배에게 나눔해 주는 모습도 완연하다고 본다.

 

실제로 자리 나눔, 자리 버티기…. 이런 일들이 지역 내 여러 곳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자리 나눔, 버티기 수두룩

 

드러내놓고 말하는 이는 없지만, 함안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아울러 미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소돼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취재현장에서 보면, 자리 나눔, 자리 버티기의 예는 수두룩하다. 함안군청 공무원을 퇴직한 이후에 다시 꿀보직이나 단체에 재취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들도 범주에 포함된다. 그들의 공무원 이력에 퇴직후 관련기관 재취업 이력까지 합하면 도대체 몇 년이나 될까.

 

세인들은 그가 자리를 떠날 적에 과연 어느 후배에게 자리를 이어줄 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른바 `끼리`의 카르텔이다.

 

꼭 나쁘다고만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개인적인 생각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래 고인 물은 대체로 썩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불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적 선순환 막아…새로운 시도는 기대난망

 

결국은 인적 자원의 선순환을 막아 지역사회의 새로운 시도를 어렵게 만든다. 축제 분야에 10년 가까이 재직한 사무국장의 역량을 논외로 하더라도 새로운 인물을 찾아 새롭게 기획하려는 시도는 과연 있었을까?

 

나이가 들어야 `꼰대`가 되는 건 아니다. 변화하지 않고 현상에 안주하며, 자리보전에 급급한다면 그는 `꼰대`의 범주에 든다.

 

◆보수화로 이어지는 `꼰대화`ㆍ`끼리문화`

 

꼰대화는 함안사회의 보수화로 이어진다. 수십 년간 이어진 보수화는 새로운 변혁을 거부하거나 최소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저항적 흐름을 고수한다.

 

그 결과는 급기야 `끼리` 문화로 단단해진다. 이윽고 보수층을 형성하는 이들은 `끼리`로 결집돼 그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유지하거나 계승해 나간다. 이런 `끼리` 문화는 정치권(정당)과 군기관의 혜택권까지 두루 챙기면서 나아가 `꼰대문화`를 생성시킨다. 결국은 함안사회가 `어른이 안보이는 사회`가 돼버리는 데 기여를 한다.

 

이러는 사이, 이른바 청년층에 속하는 함안의 40~50대는 소수의 `끼리문화권`에 들어가려 얘쓰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주류층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이미 주류층에 속한 그들만의 선배들에게 이끌림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끼리문화권`에 입성할 수 있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주류층은 존재한다. 이때 주류층은 비교적 소수의 그룹이다. 주류층은 끼리문화라는 동아줄을 타고 사회적 자원을 얻게 되고 영향을 행사하는 위치에 진입한다.

 

오늘날 이 사회가 필연적으로 맞이한 단면이다. 

 

이러다 보니 차츰 바른 소리를 할 사람들이 줄어든다. `끼리`에 속한 사람들이 `꼰대의 기득권`을 형성하면서 함안사회는 급기야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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