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은 스카이, 2등급은 인서울, 3등급은 국립대, 4등급은 지잡대, 5등급은 전문대, 6등급은 군대. 내가 무슨 한우냐. 맨날 등급 매기냐……."
EBS `다큐프라임- 공부 못하는 아이` 제작진이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실시한 공모전 `공부 못하는 아이로 산다는 것`에 출품된 뮤직비디오 가사다.
이 뮤직비디오 `고한가`를 만든 이들은 현재 국내 고등학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성진, 박상률, 김성현 군이다.
EBS가 새해를 맞아 선보인 교육 대기획 5부작 `다큐프라임- 공부 못하는 아이`가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작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그램은 "공부 안 할 수 있으니 아픈 게 낫다"는 아이들과 "아이가 공부하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안달이 난다"는 부모들이 모두 겪는 `공부 상처`를 보여 준다.
방송은 아이들이 `공부 상처` 때문에 공부를 더 못하게 되는 현실을 찬찬히 짚어 보면서 실험을 통해 아이들이 공부할 때 기분과 자율성 여부가 학업 성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반응은 즉각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8일 EBS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1회 `공부 상처`는 평균 시청률 1.93%를 기록했고, 6일과 7일에 각각 방송된 2회 `마음을 망치면 공부도 망친다`와 3회 `성적표를 뛰어넘는 성공 비밀` 시청률은 2.79%, 2.4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을 편성 이후 `다큐프라임` 평균 시청률이 1.9%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평소 방문자가 별로 없는 프로그램 게시판에서도 재방송을 요청하거나 "방송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는 의견들이 눈에 띈다.
EBS 측은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에 고무된 분위기다.
EBS 관계자는 "이 방송이 부모들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많이 된다고 들었다"면서 "무엇보다 10대와 40대 여성의 시청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회 `마음을 망치면 공부도 망친다` 편은 10대와 40대 여성 집단의 시청률이 4%를 넘었다는 게 EBS의 설명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면서 공감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4부 `지능이 아니라 마음이다`와 5부 `마음이 자라는 180일`은 각각 12일과 13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1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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