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기적의도서관(관장 유정연)은 남이 읽어 주는 것을 듣는 단계에서 스스로 읽는 과정으로 넘어가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함께 읽기` 프로그램 `책과 콩나무`를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시기 어린이들에게는 끝없이 책을 골라 주는 것도 부담되고 무턱대고 혼자 두기도 염려된다.
`책과 콩나무`는 어리고 서툴더라도 자신의 흥미와 취향이 있기 마련인 어린이들이 직접 책을 골라 보고 상대적으로 덜 재미있는 책도 경험해 보며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을 세우고 방해받지 않는 책 읽기 체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초등 저학년의 집중 시간을 감안해 한 시간 동안 직접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각자 고른 책을 읽은 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책을 왜 골랐는지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는지에 관해 사서 선생님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담당 사서는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독해 가능성과 흥미를 고려해서 직접 고르는 책을 `검열`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 시간 동안 함께 책을 읽는 또 한 명의 읽기 주체가 돼 아이들에게 모델링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간은 글쓰기나 만들기 등 일절의 독후 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읽기`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며, 읽은 책을 `확인`하거나 `검사`하기 위해서가 아닌 참여자들 개개인의 읽기 활동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차원의 북 토크를 나눈다.
또한 프로그램 사이사이에는 글자를 읽을 줄은 알지만 유창하게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형에게 읽어 주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형이나 동물은 아이들이 읽어 주다 실수해도 어른들처럼 비난하거나 욱하지 않기 때문에, 남 앞에서 읽는 데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이나 실수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읽기를 연습하는 데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북미의 여러 도서관에서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을 앞에 두고 책을 읽어 주는 식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담당 사서는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는 존재들이다. 궁극적으로는 읽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읽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달 9일부터 7월 20일까지 휴관일을 제외한 월요일마다 16회로 진행될 `책과 콩나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김해통합도서관홈페이지(http://lib.gimhae.go.kr/)와 기적의도서관 블로그(http://11miracle.blog.me/)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4일 오전 10시부터 김해시 공공시설 예약 서비스 홈페이지(http://yes.gimhae.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김해기적의도서관(055-330-4653)으로 하면 된다.
/차환식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1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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