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개학을 앞둔 도내 일선 학교의 학생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비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6일 도내 각 시ㆍ군의 학교 급식 영양교사 등에 따르면 구제역 파동 전에는 일주일에 2~3차례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로 만든 국이나 볶음 반찬을 식단에 올렸지만 최근에는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생선과 야채 등으로 식단을 바꾸고 있다.
실제로 김해지역 급식비는 초등학교의 경우 평균 1회당 1,750원, 중학교 2,000원, 고교 2,200~2,300원 선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지역 초ㆍ중ㆍ고교마다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급식에 대한 영양교사들은 구제역 여파와 물가인상 등에 따른 대체식단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하소연을 이같이 털어놨다.
함안군 가야읍의 A 초등학교 영양교사인 B씨(46ㆍ여)는 "현재 급식비로는 반찬값을 맞출 수 없고, 생선이나 야채 등으로 고기를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급식비를 올리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시의 영양교사인 C씨(44)는 "소ㆍ돼지고기는 물론 학급을 위한 식재료 대부분의 가격이 올라 일부 품목은 절반가량 줄여 식단을 짜야하는 형편이다"면서 "이 같은 식단으로 인해 학생들의 영양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학생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단위학교 차원에서의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급식비를 올리면 당장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식자재 인상은 신학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인상 폭을 결정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1일 400여명의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밀양 지역 초등학교 영양교사인 F씨(45)는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으나 2월까지 계약업체와 단가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면서 "3월 신학기 이후부터는 가격이 인상될 예정인데 관계당국 창원에서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학교 급식에는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아 식단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체 식단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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