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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마시는 김경수 경남지사. |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겨냥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김 지사 소환을 앞두고 막판 증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관사에 2일 오전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중)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최득신 특검보 등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서자 도청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경남도지사의 관사에 아무도 없자 오전 8시 15분 김 지사의 변호사 측과 진행을 협의 한 후 오전 9시 35분 본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하루 전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특검팀은 이날 새벽 17명의 수사인력을 김지사 집무실과, 관사에 보내 자료 확보에 나섰다.
김 지사 측의 변호인 입회 아래 컴퓨터, 휴대폰 등 디지털 관련 압수수색과 서류를 복사하는 등 특검팀이 각종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여름 휴가를 다음주에 할 예정이었지만, 2일 김 지사의 행선지가 파악되지 않자 김 지사의 연가를 두고 각종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같은날 특검은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 등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께까지 김 지사와 보좌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압수수색 범위는 김 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한 컴퓨터와 이 컴퓨터와 연관된 국회 서버, 현재 국회에서 근무 중인 전 보좌진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지사와 보좌진이 사용했던 하드디스크의 내용이 삭제되거나 신제품으로 교체된 탓에 이날 특검은 현재 다른 의원실에서 일하는 당시 일정담당 비서 김모씨의 컴퓨터를 압수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전직 의원이나 보좌관이 사용한 컴퓨터는 포맷 등의 방법으로 내용을 완전히 삭제한다는 내부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경남도 관계자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도청 공무원중 한사람은 "출근 전부터 특검팀이 들이닥쳐 도청이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전날 김 지사는 경남도정 4개년 계획안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 걱정과 의혹들이 많겠지만 언론에서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혔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사실인 것처럼 반복해서 보도한다"며 불편해 했다.
김 지사는 "소환되면 특검에서 충분히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여야 정당들도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도 입장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특검은 특검 필요에 따라 압수수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드루킹 의혹과 관련한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물증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단 수사를 지켜볼 뿐이고 김 지사가 잘 대응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과의 관계가 단순한 지지그룹을 넘어 문고리 권력과 핵심 조력자 관계였음이 특검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취임 한 달만에 도지사가 피의자 신분이 된 것은 새롭게 출발한 도정에 부담이고 이 사건 실체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민들은 특검이 김경수 도지사 관사와 집무실에 압수수색을 했다는 소식과 관련 많은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결과를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백진국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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