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가 지난 지방선거 때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기사 등을 보도한 경남의 종합일간지인 경남매일 편집국장과 해당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 검찰이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언론사가 강력반발 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사실이 언론계와 도민들에게 알려지자 찬반양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매일 관계자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A편집국장과 B정치담당 부국장, 국회 출입 C부장 등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해 검찰 소환조사가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국회 출입기자인 C부장이 창원지검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6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했다.
C부장은 이날 검찰에서 김경수 의원 전 보좌관의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금품수수 기사를 작성한 경위, 기사제목 편집 과정 등을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측이 고소한 것과 관련해 경남매일 측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검증받을 의무가 있다. 후보 검증은 현 정권의 실세라고 예외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유권자의 충족 차원에서 당시 김경수 후보와 관련한 사실을 보도한 것을 문제 삼아 고소까지 하는 것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가 정권의 실세라는 위치를 이용해 검찰을 사주한 수사라면 도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이 현 정권 실세에게 눈치보기 수사를 강행한다면 이 역시 스스로 검찰이 정권의 시녀임을 자처하는 것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소는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당사자가 경남도백이고 고소상대가 창간 20년된 일간지라면 재고함이 옳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도측 관계자는 "선거 시기에 소송 제기 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하면서 "선거 시기에는 사실인 내용도 있었고 사실이 아닌 내용도 있었다. 선거 막판에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경남매일이 보도한 것은 도민들이 부적절 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며 "특정후보에게 정략적으로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게끔 경남매일이 왜곡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의 공정성에 도민들의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있서선 안되겠지만 이를 계기로 앞으로 언론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언론의 기풍과 문화들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에 대해 창원지검 관계자는 "고소된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이다"면서 "지금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 수사를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송종구ㆍ백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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