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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륭(오른쪽 2번째) 씨가 25일 창원시청에서 봉암유원지 예식장 건립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로비가 있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창원시 봉암유원지 구역 내 예식장 건립 허가과정에서 정치인에게 돈을 전달하려는 로비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치륭(61) 씨는 25일 창원시청에서 시민단체인 경남시민주권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예식장 건립을 추진하던 업체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아 당시 정치권 실세에게 전달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회장으로 일하던 2014년 3월께 A 경남도의원(당시 창원시의원) 사무실에서 A 도의원으로부터 예식장ㆍ골프연습장 건립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사업을 추진하던 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말을 A 도의원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시 정권 실세 인사를 서울에서 직접 만나 "인허가 청탁이 성공하면 1억원을 전달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다음날 인허가 청탁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2,000만원을 경비 명목으로 챙긴 후 8,000만원을 A 도의원에게 돌려줬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창원지검에 똑같은 내용으로 진술을 했지만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 도의원은 김치륭 씨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시청을 찾아와 김 씨 진술을 반박했다.
그는 김 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인 점은 인정했다.
A 도의원은 그러나 "김 씨와 친구 사이여서 교류를 하고 만나곤 했지만 2014년 3월께 그와 만난 적도 없고 나머지도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변호사와 상의해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지난 1월 초 봉암유원지 내 예식장 사업을 추진한 업체 대표, 전ㆍ현직 창원시 공무원 등 6명을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이 업체가 봉암유원지 부지를 사들여 예식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산지 경사도를 조작하는 등 방법으로 시로부터 산지전용 허가를 받는 등 예식장 긴축과정에서 인허가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시는 전임 시장 시절인 2017년 이 업체가 사들인 땅에 예식장 등 특수시설 건립 건축허가를 내줬다.
문제의 예식장은 지하 5층, 지상 6층 규모로 준공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예식 허가를 취소할 수 없다며 일부 영업을 강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김 씨 진술을 충분히 들었고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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