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원인 모를 도료원료 보관 탱크 폭발로 유독성 물질이 유출돼 인근 저수지의 물고기 폐사를 유발한 업체에서 또 다시 심한 악취를 발생시켜 주변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창녕군 계성면 명리의 준공업단지에 소재한 한 페인트(특수도료) 원료생산공장 인근 마을주민들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 등 저기압일 때는 더욱 심하다"고 호소했다.
L(71) 씨 "공장 인근의 밭에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데 악취가 심해 심지어 구토증세까지 유발한다"며 "관계당국이 나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장은 수년 전 도료원료 보관 탱크가 원인불상으로 폭발하면서 화학물질이 공장 옆 지방 2급 하천인 관곡천으로 흘러 들게 했다.
당시 화학물질이 하류의 월평저수지와 영남지구 들판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형저수지인 번개호로 유입되면서 하천과 저수지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곤혹을 치룬 바 있다.
당시 관곡천 하류의 관동마을의 이장이었던 K(51) 씨는 "이 공장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당국에서 조속히 환경영향을 조사해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리마을에 거주하는 Y(55ㆍ여) 씨는 "아침 저녁이면 구역질이 날 정도의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며 "몇 차례 면과 군청에 하소연을 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환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7739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