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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3/31  여환수 기자
한정우 창녕군수, 현장에서 쪽잠자며 코로나19와 싸운다
대구ㆍ경북의 최전방 위치한 창녕군의 눈에 띄는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체계
확진자 발생 후 집무실서 쪽잠…"사태 끝나면 부곡에서 온천욕 즐기고 싶다"
`창녕군 긴급재난소득 지원 조례` 등 원 포인트 임시회 군의회와 긴밀한 협조 

한정우 창녕군수.

 

우문현답(愚問賢答).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한정우 창녕군수가 자신의 고충과 불편은 뒤로한 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한 달여 동안 군청 집무실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현장 최일선에서 24시간 다른 이들이 행동하기를 기다리거나 지시하지 않고 앞장서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한 군수는 희생과 헌신을 통한 리더십으로 800여 전 공무원들을 이끌어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 3월 30일 기준 전 세계 64만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만 하더라도 3만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1968년도 홍콩 독감, 2009년도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세 번째로 코로나19를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대구ㆍ경북의 최전방인 창녕군의 지역감염 차단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과 군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비상사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 군수를 만나 허심탄회한 심정을 들어봤다.

 

한정우 창녕군수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한 달여 동안 군청 집무실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현장 최일선에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Q1. 군수님 자택이 창녕읍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출퇴근이 가능한데 굳이 집무실에서 쪽잠을 주무시면서 고생하시는 것는 어떤 마음에서 인지 궁금합니다.

 

A1. 지방자치단체장의 제1책무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 군에는 지난 1월 31일 선별진료소를 운영했고 2월 1일부터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 우리 군만큼은 발생하지 말았으면 했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최초 발생했다. 이날 퇴근해 집에서 잠을 청해도 사실 잠을 잘 수 없었다. 기관장인 군수라도 정위치에서 행동을 같이 해야 급한 결정이나 의논을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다음 날부터 집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Q2. 군수님께서 퇴근하지 않고 24시간 비상체제로 근무하면 800여 공무원들이 군수님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2. 그런 우려가 있을 것 같아 미리 간부 공무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첫 날인 지난 2월 27일에는 몇몇 국ㆍ과장은 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주무신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당초 의도한 취지와 달랐다. 당장 다음 날부터 귀가토록 지시 아닌 지시를 했다. 힘든 군민분들과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혼자만의 각오로 봐주시면 되지 특별한 다른 뜻은 전혀 없다. 법원공무원을 지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직사회 조직문화를 누구보다 잘 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친숙한 상하관계로 변했다 하더라고 공무원 조직은 일반 조직과 달리 경직되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문화가 아직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간이 지남에 직원들도 진정성을 알아줬고 오히려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실제 긴급 상황 발생했을 때 새벽께나 밤늦게 결재나 보고가 있었던 적도 있다.


Q3. 코로나19와 펼치는 전쟁의 최일선에서 정말 고생하고 계신데 언제까지 집무실에서 주무실 생각입니까?

 

A3. 지난 2월 26일 최초 확진환자 발행 후 현재까지 확진환자는 9명이다. 지금까지 8명이 완치 퇴원했고 1명이 남았다. 나머지 1명이 퇴원하게 되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응, 매일 실시하던 간부회의를 비롯한 일일 브리핑도 중단할 것이다.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발생되면 다시 재개할 것이다. 그간 우리 동료들도 함께 고생한 줄 안다. 일상적인 평시 업무에 대해서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보건소는 보건소대로, 재난부서는 재난부서대로, 그리고 10개 반별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께 고생한다는 말은 전하고 싶다.


군수로서 할 수 있는 간식이나, 점심 한 끼로 부족하지만 격려를 대신한다.

 

한정우 창녕군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Q4. 군수로서 창녕군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평상 시의 군정 철학은 무엇입니까?

 

A4. 내 부모형제처럼 여기고 지성감민(至誠感民)의 정신으로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친절행정이다. 민선7기 군정이 출범한 지 2년이 가까웠다. 앞으로 해결하고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지만 군민분들을 섬기고 소통해 창녕을 한 단계 더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


`더 큰 번영 모두가 행복한 창녕`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군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다.

 

Q5.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위한 창녕군의 차별화된 시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5. 창녕형 긴급재난소득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을 지원하고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현재 `창녕군 긴급재난소득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고 예산 확보 등 군의회와 원활한 협조와 소통으로 4월 초 원 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하는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창녕형 긴급재난소득은 중위소득 100% 이하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경남형과 달리 100% 초과 약 1만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보편적 지원이다. 구체적인 지원액이나 방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


이 밖에도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소상공인 소규모 경영환경개선사업의 물량을 6배 이상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당초 8개 점포에서 52개 점포로 1억 40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창녕사랑상품권의 할인기간을 연장하고 발행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 3월 말까지로 예정됐었던 10% 특별할인기간을 오는 6월 말로 늘리고 연초 10억원 규모로 발행된 상품권을 90억원까지 추가 발행해 지역소비를 촉진하고자 한다. 예산이 수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군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사전 충분한 이해와 긴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Q6. 창녕지역 확진환자가 아직까지 추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열정적인 군수님의 선제적인 대응체계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제일 먼저 하시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A6. 집사람과 부곡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 그리고 집사람이 땡초를 넣어서 끓여주는 된장찌개가 제일 먹고 싶다. 한 달 이상을 집무실에서 숙식해서 그런지 제일 그리운 것이 집밥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군수가 열정적이라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동료들과 군민분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지만 일부 교회 및 요양시설 등의 사례에서 보듯 방심했다가는 언제든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 `집콕`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답답하겠지만 나들이, 종교행사 등의 `잠시 멈춤`,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최고의 배려인 시점이다. 개인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조금 더 빠른 일상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다.


여러분들의 동참을 부탁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하루빨리 수습돼 중단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Q7. 마지막으로 군민과 전 공무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A7. 그간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행정을 이해하고 도와주신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동료들과 합심해서 밤을 새워 주민들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실천할 것이다. 우리 창녕은 대구ㆍ경북과 연접한 최전방에 위치해 있다. 우리 군은 우선적으로 대구 출퇴근 직원 거주대책 마련, 대구시외버스 노선 감차, 시외버스터미널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비롯한 대구지역에서 많이 방문하는 전통시장 5곳 휴장, 그리고 508개 기업체에도 대구지역 방문 자제와 예방 활동을 요청해 원천차단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 결과 지난 3월 7일부터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없으며 마지막 남은 1명도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기대한다. 힘든 시기에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고 있는 동료직원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과 성품을 보내주신 기관단체, 개인, 향우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지역민들의 정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사회적 거리는 넓히되 마음의 거리는 좁혀 지금의 위기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군민분들의 협조와 성원에 힘입어 이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 기꺼이 마음모아 서로 격려하며 감내하겠다.

 

한 군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의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우리 군은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집단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군민을 내 부모형제처럼 여기고 지성감민(至誠感民)의 정신으로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친절행정을 펼치는 한 군수가 우문현답(愚問賢答), 문제의 답을 현장에서 찾고 있다.

 

/여환수 기자

yhs@changw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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