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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산청 대원사 계곡.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대원사 계곡을 일컬어 "너럭바위에 앉아 계류에 발을 담그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데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라며 남한 제일의 탁족처(濯足處)로 손 꼽았다.
대원사 계곡의 청량함을 폐부 깊숙이 느껴볼 수 있는 대원사 계곡길은 2018년 가을 개통됐다. 여름과 가을 매주 주말이면 하루 평균 3,000~4,000명의 탐방객이 찾는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리산이 품고 있는 최고의 비경 중 하나인 대원사계곡을 비롯해 자연과 생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조성한 생태탐방로이다. 삼장면 평촌리 유평주차장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마을 `가랑잎 초등학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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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산청 대원사 계곡길 여름 주말 스케치. |
길은 삼장면 유평주차장에서 가랑잎초등학교까지 약 3.5㎞, 왕복 7㎞ 구간이다.
길목 곳곳에서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원사, 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이 소와 말의 먹이를 먹였다는 소막골, 산골 학생들이 가랑잎으로 미술활동을 했다는 가랑잎 초등학교(1994년 폐교 된 옛 유평초)를 만날 수 있다.
대원사 앞에 자리한 방장산교는 길이 58m로 이는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다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교량을 지나면 대원사 계곡길 최고의 절경, 용소를 만날 수 있다. 용소는 용이 100년간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용소는 수량이 많은 여름이면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는데 마치 용이 꿈틀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계곡이 품은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해설판과 이곳의 생태ㆍ환경에 대한 안내문이 곁들여져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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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산청 대원사 계곡길_방장산교를 건너는 사람들. |
특히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비행기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해간 자국이 남은 나무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대원사 계곡길 아래 동네인 시천면과 삼장면 일원에는 지리산의 정취를 머금은 펜션과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족 건강을 위한 약초를 구매할 수 있는 덕산시장도 꼭 들려봐야 할 지역 명소이다.
/오욱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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