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희대학교 교육협력 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관련 ISO45001에 명시된 내용 중 용어의 정의에서 `감안(consider)`과 `고려(take into account)`의 차이는 감안은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지만 이 것은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반면 고려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같지만 이것은 제외할 수 없다는 것은 뜻한다고 한다.
사고 예방에 휴먼에러 변수도 위험성평가 항목으로 감안이 아닌 고려의 조건으로 넣어야 함을 필자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위험요인 식별에 대해도 조직의 위험 식별 프로세스에 고려할 항목 중 인적요인의 경우는 인간의 능력, 한계 및 기타 특성과 관련되고 정보는 인간이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구, 기계, 시스템, 활동 그리고 환경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보건 목표달성기획 규정에 결정해야 할 항목으로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who will be responsible)`도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사건(incident)과 사고(accident)의 차이는 손상이나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 일터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사건이며, 직접적인 신체부위 손상이나 사망, 직업병, 작업관련질환 등을 초래하면 이는 사고가 된다. 반대로 손상이나 질병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아차사고(near miss)`, `돌발상황(near-hit)`, `위기일발(close call)` 등으로 표현하고 사건 발생과 관련해 하나 이상의 부적합(nonconformities)이 있을 수 있지만, 부적합 상황이 없는 곳에서도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부적합 상황의 내포된 의미는 `불안전한 상태` 혹은 `불안전한 행동` 조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터 현장에서 안전보건관리 관련 `불안전한 상태`의 주요 변수는 작업을 수행하려고 할 때의 모든 외적조건에 잠재적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상태를 뜻하며, 근무환경의 부적합한 작업환경조건, 기계ㆍ장치ㆍ설비의 결함, 부적절한 작업방법ㆍ자세, 작업용구, 보호구, 방호설비 등의 결함요소 등에 의해 재해발생의 우려가 있는 상태를 뜻한다.
`불안전한 행동`의 주요 변수는 모른다(지식 부족), 할 수 없다(기능 미숙), 하지 않는다(태도 불량, 의식 결여), 인간의 실수(휴먼에러) 등이 불안전한 행동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하면 휴먼에러는 인간이기에 범할 수 있는 깜박 실수로서 인간이 범하는 단순실수(slip), 착각(lapse), 과오(mistake), 위반(violation), 피로(fatigue) 등의 직간접 원인으로 발생하는 형태이며 작업메뉴얼 규정과 허용범위를 벗어난 일련의 행동(비행동)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Lewin은 인간행동방정식을 통해 인간의 행동(B)은 인적요인(P)과 외적 환경요인(E)의 함수 관계[B=f(PxE)]로 정의했다.
즉 작업자 업무수행의 안전수준이 직무의 요구 수준보다 떨어지지 않도록 인적요인과 환경요인을 제어함으로써 불안전 행동의 방지가 가능한 것이며, 인간 행동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행동변수를 바로잡는 것만이 아니라 근무환경의 유해ㆍ위험요인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에러 같은 상황(Error likely situations) 또는 에러 전조증상(징후, Error precursors)의 원인(4) 분류에서 먼저 `업무 요구` 측면에서 주요 변수는 업무 과부하, 시간압박, 반복 동작과 작업, 다중업무수행 등이며, `개인적 수행능력`의 부하 변수는 업무미숙, 지식부족, 신설업무 투입, 피로와 질환 등, `일터환경` 변수는 업무집중 불가, 산만, 공정 변경, 업무 혼란, 변경사항 미숙지 등, 마지막으로 `인간 본성` 측면에서 변수는 스트레스 부하, 고정 습관, 가정(假定), 과잉신뢰, 위험성 미인지, 편견 등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결국 휴먼에러 변수는 일터 업무수행 요구조건, 개인 업무 수행능력, 일터 근무환경 조건 그리고 개인의 행동이나 현상 등에 따라서 좌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위험성평가의 2단계 유해ㆍ위험요인 파악 단계에서 휴먼에러 발생 관련 점검목록에 의한 분류에서 신체적 부담 위험변수, 심리적 부담 변수, 불충분한 정보 및 취급부주의 변수 그리고 작업환경 변수 등에 대한 요소들의 점검과 아울러 작업상태 및 활동별 분류에서 심리적 요인, 작업장소 및 인적요인의 상호작용, 작업조직 등의 면밀한 점검표와 조사과정을 거쳐서 휴먼에러 발생 가능성(확률)에 대한 상황을 추정하고 그에 따른 평가와 개선대책의 검토ㆍ수립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
불안전한 행동의 주요 잠재요인(背後)으로 첫째, 인적요인에는 심리적 요인으로 걱정거리, 소질적 결함, 의식의 우회, 무의식 행동, 착각, 지름길 반응, 억측 판단, 망각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생리적 요인으로 작업 피로, 영양과 에너지 대사, 적성과 적응 등이 관여한다. 둘째, 외적(환경적) 요인으로 인간관계 변수로 가정 내 불화, 동료ㆍ상하 불통, 작업 수행 지식ㆍ기능ㆍ노력ㆍ협력 등의 관계형성 변수가 크며, 물적(설비적) 요인으로 기계ㆍ설비의 위험성과 취급상 문제, 유지관리 문제 등, 작업적 요인으로 작업 방법ㆍ자세, 작업속도ㆍ강도, 열악한 작업환경, 협소 작업공간, 정리정돈 불량, 소음ㆍ분진 발생, 유해물질 노출 등이 관여하며 끝으로 관리적 요인으로 교육훈련의 부족, 감독지도 불충분, 적정배치 부적절 등의 변수가 관여해 일터 휴먼에러 발생 가능성은 높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근로자 관점의 휴먼에러 위험성평가의 도전과 시행은 일터 근무환경의 사고예방, 산업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며 생산성 향상과 기업 이미지 변화에도 그 기여도가 클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68401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