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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일보 회장 |
얼마 전 태종 이방원이란 제목의 역사 대하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됐었다.
이방원의 일대기를 드라마 한 작품이지만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극이기에 의미 있게 시청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하는 논픽션이어서 그런지 매회 시청할 때마다 다음회가 기다려지는 중독성이 있었다.
고려 우왕 14년(1388년) 무모한 발상 이랄 수 있는 요동정벌을 위한 고려군의 진군이 시작됐다.
그동안 명나라의 무리한 공물요구와 갖가지 트집에 시달리던 고려는 원나라에 빼앗겼다가 1백년 만에 되찾은 옛 땅을 또다시 명나라가 지배하겠다고 하니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출병을 강행한 것이다.
평양을 떠난 고려의 정벌군은 압록강 위화도에 진을 친다.
이때 이성계는 4불가론을 내세워 정벌의 무리함을 호소하는 상소를 우왕에게 올린다.
첫 번째 이유는 명에 대한 사대주의적 입장을 담고 있지만 당시 고려의 국력으로는 명을 당해 낼 수 없고 나머지 이유는 민생과 군사적 측면이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이성계는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왕의 명을 거역하는 위화도 회군을 감행한 것이다.
그 당시 고려의 왕권은 우왕에게 있었지만 실권은 최영 장군이 지니고 있었다 할 수 있다.
위화도 회군은 왕명을 거역한 변방출신의 장수 이성계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되면서 고려 왕조를 멸하고 조선이란 새 왕조를 탄생시키는 역사적 대반전의 전주곡이었다 할 수 있다.
위화도 회군이 구데타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인지는 사가들의 해석이 뒤따르겠지만 극중에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는 듯한 연출이 뒤따를 뿐이다.
모두가 역사적 사료에 의한 것이라 이런 저런 해석들이 뒤따르지만 그 당시 현실적으로 볼 때 이성계가 주도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뿐이라는 것이다.
최영 장군과 이성계의 성향과 태도의 차이도 간과할 수만은 없다는 사료들이다.
최영 장군은 강골무인인 반면 이성계는 무장이지만 유연한 성격과 소통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성계는 지방출신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중앙 정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소통과 정치적 수완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이성계는 1392년 조선이란 새 왕조를 창업한다.
태조 이성계의 이때 나이는 57세였으며 두 명의 부인과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다.
태조 이성계는 둘째부인의 소생이며 막내아들인 11세의 어린 방석을 왕세자로 책봉, 왕권을 이어가려 했다.
이때부터 조선개국의 피비린내 나는 왕권쟁탈은 제1,2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다.
이때 새 시대를 꿈꾸며 조선을 설계한 무소불능의 천재 정치가 정도전이 죽임을 당하고 신의왕후 한씨 소생 이방과(둘째)가 새 세자로 책봉, 1398년 조선의 제2대 임금 정종으로 등극한다.
이때도 정종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았다.
2년 뒤 1400년 이방과(정종)는 제3대 태종(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자리에서 여생을 보냈다.
태종은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정몽주, 정도전, 이복동생, 처남, 장인까지 죽이며 왕권만을 강화한다.
태종 이방원의 가장 큰 업적은 6조직계제로 인한 왕권 강화였다.
그 외 양반 세력가들이 데리고 있는 사병들을 혁파했으며 자기를 임금으로 옹립한 일등공신 원격왕후 민씨와 그 일가를 탄압한다.
그 다음 사간원을 독립시켜 왕권강화를 확보한 것이다.
태종 이방원 또한 왕세자 책봉에 실패한다.
양녕, 효령, 충녕, 성녕 등 4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인 양녕을 왕세자로 책봉했지만 실패하며 큰 시련을 겪는다.
1418년 6월 태종은 세자 양녕을 폐하고 셋째아들 충녕을 세자로 책봉한다.
이때 세자로 책봉된 사람이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대왕(1418-1450)이다.
애민주의 임금 세종은 한국은행 1만원권에서 만날 수 있다.
이토록 세종이 탄탄대로의 왕도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태종 이방원의 왕권강화의 부산물 아니겠는가?
http://www.changwonilbo.com/news/270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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