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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11/06  김인교 기자
[현장에서]
나날이 역사자원 발굴되는 함안군…유네스코 등재 이후 준비는?

김인교 국장
제2사회부(함안주재)
 

잊혀진 왕국 가야시대, 아라가야-. 말이산고분군으로 널리 알려진 아라가야의 토기가마터가 드디어 경남도문화재로 공식 등록됐다.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다. 토기가마터가 위치한 함안군 법수면 우거리 천재산 일대에는 무려 18개의 토기도요지가 존재한다. 아라가야는 가야의 제국(諸國) 중에서도 유독 토기생산기술이 뛰어났다고 알려진다.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상형토기(인물 또는 특정한 기물의 형상을 본떠 만든)들은 지난달 말 5점 모두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다. 함안박물관 전시실 등에 전시된 상형토기들을 보면, 최고의 걸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사슴모양토기의 경우, 5세기 초 절정에 이른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 제작기술 진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널리 평가받는다.
 

함안군 가야읍에는 말이산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였으면 올 6월 열릴 예정이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1순위로 등재가 확정되었을 터, 그러나 총회개최가 무산되는 바람에 차기 총회에서는 등재가 확실시된다.
 

그런데 이런 함안군에 요즘 차츰 고민이 커져가는 부문이 있다. 말이산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릴 경우가 바로 고심의 단초다. 핵심은 함안군민의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이다. 그간 함안군민(특히 가야읍민)들은 말이산고분군 등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하느라 상당부문 재산상의 권리제약을 감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때마다 함안군은 세계문화유산이 될 경우, 군민들의 자긍심이 고취될 것이며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취지로 주민들을 설득해왔다. 그러므로, 세계문화유산이 된 이후에는 주민들에게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도대체 유네스코 등재 이후에 주민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과연 획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는 이뤄질 것인가? 주민들은 함안이 천년고도 신라의 경주까지는 아니어도 세계적으로 알려지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함안은 그런 기대를 모으기에도 좋은 지리적 이점도 안고있다. 바로 접근성이다. 함안은 한반도 남부지역 경남의 한가운데 위치하면서도 330만 인구 부산에서 1시간 20분, 100만 도시 인근 창원에서 30~50분 내외, 230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구시로부터도 대략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안은 `머무르지 않는 관광지`로 알려진다. 아니 `머물 곳 없는, 그래서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대도시 인근의 접근성이 탁월하다는 강점이 되려 최대 약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함안군의 고심도 바로 이 부문에 있다. 실제로 함안군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숙박 또는 숙식할 수 있는 곳이 거의 개발되지 않은 점은 군수나 공무원, 지역 주민들 모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며 가장 우려하는 점이기도 하다.
 

그러면 함안군은 유네스코 등재 추진과 더불어 우려에 대해 보완을 해 왔던가? 그에 대한 답변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함안군이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폄훼할 의도는 없지만, 공무원들의 사고(思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지역언론의 충실한 감시자 역할도 요구된다. 늦었지만, 분발하는가, 주민들의 바람을 어떻게 충족해 갈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따가운 채찍질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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