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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 봉환된 최봉근 일병 유해가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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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일병의 오른쪽 정강이뼈 유해. |
6ㆍ25전쟁이 한창인 1950년 10월 1일. 이날은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이다. 이 전투에서 밀양 출신 최봉근 일병이 전사했다.
그의 유골이 18일 7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5살인 사랑하는 딸의 곁을 떠난 지 73년이 지나 78살 백발이 된 딸의 품에 안겼다.
최 일병은 1920년 밀양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부친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하다 24살이 되던 해에 배우자를 만나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고인은 두 자녀를 두고 입대해 1950년 10월 1일,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 3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6ㆍ25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해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모셨다.
최 일병은 육군본부 직할부대 소속으로 6ㆍ25전쟁 기간 중 치열했던 1950년 10월, `춘천-화천 진격전(1950. 10. 5.~10. 8.)` 준비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일병의 유해는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신원 감식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갔다가 돌아왔다.
최 일병의 유해는 2001년 4월께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일대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과정에서 오른쪽 정강이뼈 일부가 발견됐다.
미군은 자국 전사자로 추정하고 신원 확인을 위해 발굴한 유해를 미국 하와이 감식센터로 옮겼다. 이후 한미는 공동으로 6ㆍ25 전투 기록, 발굴 정황, 유전자ㆍ법인류학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감식해 해당 유해를 국군 전사자로 판단했다.
최 일병을 포함한 66구의 유해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통해 국내로 봉환됐다.
봉환 후 유전자 분석에서 2020년 시료를 채취한 고인의 딸 월선 씨와 부녀관계가 확인됐다. 당시 봉환된 유해 66구 가운데 신원 확인은 처음이다.
최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밀양에 있는 유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한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고 최봉근 일병의 딸 최월선 님은 "끈을 놓지 않고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고 군(軍)에 감사를 전했다.
/김삼도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8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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