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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3/21  김동출 기자
창원의과대 설립 우리가 한다 <1> 박영호 창원대 기획처장 인터뷰
"국립의대로 공공성 담보"

예산 조달 넘어야 할 벽

국립의대 유치에 나선 창원대학교 전경. 창원대는 공공의대를 창원시에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104만 도시 창원특례시에 의과대학 설립 가능성이 과거 30년 이래 가장 높아 보인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는 말이 딱 제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어떤 형태로 설립될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도내에서 현재 두곳이 의과대학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대학인 창원대와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창원한마음병원이다. 본지는 창원의대 유치전에 뛰어든 창원대와 한마음병원의 주장을 연속으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먼저 국립대학인 창원대는 어떻게 의대 설립 추진에 나설까. 국립대가 의대 설립을 추진하면 어떤 점이 (사립의대보다) 유리할까. 창원대는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공공 의과대학`을 추진한다. 다음은 박영호 기획처장과의 일문일답.
 

-창원대가 의대설립을 언제부터 추진하고 있었는가?
"한 30년쯤 됐습니다"
 

-그사이 설립에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사이 (전국적으로) 의대 설립이 없었던 건 아니고 고배를 마신 거죠. 다른 지역의 의대설립은 병원이 없는 구미나 공주 등 병원 인프라가 약한 지역에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짓는 조건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립대는 그런 조건으로 할 수 없었고 민간병원이 의대를 설립하게 된 거죠. 우리(창원대)가 병원을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향후 추진 방향은?
"공공성에 초점을 둔 의대가 설립돼야 하기 때문에 마땅히 국립대가 공공 의대를 유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공공성 확보라는 대명분 아래 공공의대 신설에 대한 정책적ㆍ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이미 형성돼 있고요. 국민권익위가 지난 2020년에 설문 조사(참여자 6만9천899명)한 결과도 `공공의대 설립 등 의사 수 확충`에 찬성 56.5%로 나옵니다. 의사 확충 방안으로는 `지역 내 공공의대 신설`을 가장 많이 선택(54.9%)했습니다"
 

-의과대학에는 반드시 부속병원이 설치돼야 할 터인데 어떻게 풀 생각인지?
"의과대학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부속병원을 짓는 게 아닙니다. 법적으로 협력병원이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의과대학을 유치(성공)하면 마산의료원을 증축하면 될 거 같습니다. 그게 370병상쯤 되는데 500병상 정도 만드는데 큰 예산이 들 것 같지는 않거든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병원을 활용하게 되면 부속병원의 개념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립병원은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감염병 전파 시기 등 비상시에 도립병원이 환자치료를 적극 맡아야 하는데,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될 경우 이런 사태에 대비가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야말로 공공성 확보가 오히려 취약해지는 건 아닌가?
"그런 경우 모든 문제점과 원인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찾아서 해결하는 솔루션을 찾으면 된다고 봅니다. 또 부속병원이라 해서 감염병 치료를 못 하게 되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 모든 문제점은 찾아서 해결하면 되지 그런 거가 창원대의대가 안되는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의과대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교수진 초빙이 필수적이다. "공공의료기관이나 국립의대에서 초고액의 초빙비가 소요될 교수진 초청이 가능한가"는 물음에 대해 박 처장은 경남도나 창원시가 갖는 인프라를 강조하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지역은 여러 가지 인프라가 참 좋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의대 교수님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라도 창원이 참 유리합니다. 교수님들은 정주 요건이 좋은 데 오려고 합니다. 창원에 의대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 계시는 좋은 교수님도 모셔 올 수 있고요"
 

박 처장은 "우리의 경쟁자인 목포대나 순천대에 교수들이 가려고 하겠습니까"라며 "가장 인프라가 좋은 창원이 적지"라 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사립의대의 편법 운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공의대만이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수익 최우선의 사립의대 편법 운영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요" 그러면서 그는 국내 몇몇 사립의대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일부 사립대의 경우 의대 유치를 지방캠퍼스에서 해놓고는 정작 서울에서 의과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처장은 "이런 경우 지역에는 뭐가 남느냐"고 물었다.
 

국립 의대 설립에는 1조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창원대 측은 부속병원 건립 비용을 2천600억 원 정도로 본다. 이 경우는 도립 마산의료원 같은 곳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부속병원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도민들의 뜻이 창원 국립의대 설립으로 모아져야 하고 경남도와도 긴밀한 협력관계가 선제조건이다. 결국은 도민의 여론이 관건이다.   

 

- 경남에는 이미 국립 경상대 의대가 있다. 타 도의 경우에는 국립 의대가 없는 곳이 서너 곳이다. 그쪽으로 봐서는 형평성 문제를 들고나올 텐데 극복할 논리는 무언가?
“전남은 의대 자체가 없고요. 경북은 사립의대는 있는데 국립은 없습니다. 충남도 없고요. 그래서 공주대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기존 의대가 아닌 모델, 공공의대 방식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경상의대가 공공의대를 커버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 자치의대라는 게 있습니다. 그 자치의대가 공공의대이거든요. 공공의대는 지역을 제한해서 일정 기간 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의대라면 안되죠. 국립의대가 이미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공공의대로 가려는 겁니다.”

 

박 처장은 ”한마음병원 같은 민간병원도 공공성 의대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사립병원은 이윤추구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꼭 그렇게만 볼 수 있을까? 사립병원이라도 공공성을 바탕으로 할 텐데~
그는 이 대목에서 강한 톤으로 말했다.
“사립병원은 과거부터 이윤추구를 해왔습니다. 사립대 의대들은 지역에서 의대를 유치해놓고 학생들은 서울로 보냅니다. 그러려면 지역에서 뭐하러 의대를 설립합니까? 울산대도 서울아산병원으로 보냅니다. 지역에는 뭐가 남지요? 사립의대들은 항상 그런 운영을 해왔습니다”

 

창원대는 공공성을 유독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 창원대 의대가 설립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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