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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3/22  김동출 기자
창원의과대 설립 우리가 한다 <2>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 인터뷰
"당장 의과대 시작할 수 있다"

나눔정신 1996년부터
"정부 예산 어느 세월에"

창원한마음병원 전경.
 

 

[#IMAGE2#]창원특례시에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논의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창원시에 의과대학 유치 움직임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 의협 등의 반대로 의대 유치는 현안에만 그치다가 정부 방침이 바뀌면서 도내에서는 창원대와 창원한마음병원이 유치경쟁에 나섰다. <창원일보>는 이처럼 가열되고 있는 창원특례시 의과대학 설립에 대해 22일 창원대학교의 입장을 보도한 데 이어 `창원한마음병원의 의대 추진`을 릴레이 인터뷰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세금 한 푼 안 들이고 당장 문을 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습니다"
지난 17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난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의 말이다.
 

하 이사장은 "참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의대 설립을) 꿈꿔왔습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996년 1월 2일 병원 (직원)조회 때 제가 전국의 도청 소재지의 의과대학 없는 데는 창원밖에 없다. 내가 만들겠다 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제가 꿈 하나로 지금까지 왔었고 다행히 제 꿈과 우리 도민들의 숙원 사업과 일치돼서 참 좋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는 창원시민의 숙원이자 자신의 숙원이 마침내 풀리게 됐다며 약간은 들떠 보였다. "우리 병원이 그간 좋은 일을 많이 해 온 데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나눔 실천 정신으로 설립, 결손가정 아이들 추억만들기에 20억원 투여
사실 창원한마음병원은 `나눔의 실천` 병원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창원한마음병원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과 결손가정 아이들의 추억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봄에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문화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하고, 가을에는 꿈나무 체육대회를 진행한다.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20여억원 규모의 행사를 매년 진행하는데 단연 행사의 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과 `경남 꿈나무 체육대회`다.
그의 병원설립 이념은 그래서 `나눔`이다. `나눔`의 철학은 그의 근검절약으로 이어진다.(그는 아직도 아반떼 승용차를 몬다) 하 이사장은 "어렸을 때,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나눔은 비움의 시작이 아니라 채움의 시작"이라고 규정한다. `나눔`의 철학은 당연히 병원명에도 스며들어 `창원한마음병원`이 됐다.
 

다음은 하 이사장과의 인터뷰.
▲한강 이남 병원 중 단일 건물로 최대 규모…국내 최고 권위 의료진 다수 초빙

-병원에 대한 소개부터 해주신다면
"경남도청ㆍKTX 창원중앙역 앞에 신축 이전한 창원한마음병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에 전체 면적이 12만2천㎡(약 3만7천평)으로 한강 이남 병원 중에서 단일 건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외형적 규모로 그렇고요, 국내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최고의 의료진을 모시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0일 창원한마음병원에 췌장 담도 질환의 국내 권위자들이 한데 모였다. 대한췌장담도학회의 제92차 학술집담회가 이 병원에서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이 병원에 췌장ㆍ담도 질환 분야의 세계적 명의 김명환 교수(66)가 있기에 가능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수도권의 웬만한 대학병원 못지않은 1천8병상 규모다. 2030년까지 3천병상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한양대의료원과 수련병원 협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님과 같은 의료진들을 모신 후 우리 병원에는 전국적으로 환자가 찾아옵니다. 지방에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 여기에 저나 창원한마음병원이 추구하는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의대 정원 증설에 의사협회가 반대하고 있는데?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최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헛발질`이라며 일침을 놨다. 대전협은 2월 27일 입장문을 통해 "저출생ㆍ고령화에 학령 인구가 줄어가는 시점에서, 처우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교육 연한이 긴 의과대를 신설한다면 의대 쏠림과 이공계열 붕괴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뛰어난 졸업생들은 대체로 의학 연구보다는 의사면허 취득 후 임상의사를 택할 것이며,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의대ㆍ의전원 신설이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의과대 논의 `증설` 아니라 `복원`…국회찾아 연설 예정
"2000년도에 의약 분업이 되면서 정원이 3천300명에서 3천51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때 의사회를 달래기 위해서 250명을 줄였고 또 약대에는 신입생 2년간 안 뽑았어요. 그래서 그 부작용이 뭐냐 하면은 한 달에 일부 과는 4천만원, 5천만원을 줘도 의사를 못 구하는 현실이 이어진 거죠. 그리고 약사도 전국에 한 4천245개 병원이 있는데 법정 규정을 지키는 병원이 1% 도 안 됩니다. 약사를 못 구해서 그만큼 인력 수급에 엄청나게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

 

하 이사장은 최근 의과대 논의를 ‘증설’이 아니라 그간 늘리지 못한 부문에 대한 ‘복원’이라 말했다. 따라서 의사협회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그 논리를 몰랐던 거예요, 정부에서.. 이제야 알아서 400명을 늘리겠다~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달 27일 국회를 찾아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의대설립은 하나의 포부다. “창원의 다음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의대 설립은 평생의 꿈으로 반드시 이룰 겁니다. 창원 도심에서 의대생들이 데이트하는 모습을 창원시민에 선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창원대 측이 부속병원 해법으로 제시한) 마산의료원 활용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원대 측은 “의과대학이 생긴다고 해서 반드시 부속병원을 짓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21일 자 <창원일보> 인터뷰) 인근의 병원, 마산의료원 등과 협력병원을 지정하면 된다고 했고 부족한 병상 수는 증축을 통해 해결된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도립병원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하는 데 대한 도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병상 수를 늘리는 데 도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병 유행 등 비상 의료 시기에는 도립병원의 역할이 상당 부문 축소될 수도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하 이사장은 “사립의대가 된다고 해서 공익성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지금 공공의대 증설 논할 때 아냐.. 의사 수 늘리는 데 집중해야”
“공공의대는 실체가 없어요” (공공의대 설립 건은 국회에 법률안이 제출됐지만, 통과되지는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은 공공의대를 논의할 때가 아니에요. 쟁점은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의과대를 늘여야 하는데... 국립대 의대든 사립 의대든 뭐가 문젭니까. 창원시민으로 봐서 누가 하든 의과대학 유치가 되면 되는데...”
“병원 운영... 결코 쉽지않아요. 하겠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닙니다. 국립대가 의과대학을 지으려면 우선 예산이 편성돼서 국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예산은 연차적으로 내려올 텐데 어느 세월에 의과대학을 짓습니까? 이번에 의과대학 유치에 실패하면 창원시민에게 죄짓는 겁니다”

 

하 이사장은 이른바 흑묘백묘의 논리로 창원대 측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이다.

“보십시오. 저희 창원한마음병원은 정부 승인이 떨어지면 세금 한 푼 투입 없이도 당장 문을 열 준비가 다 돼 있습니다”

최근 국립과 사립의대 증설을 둘러싼 논의 자체가 별로 무의미하다는 논리다.

 

그는 의료현장에서 30년간 병원을 경영해오고 있고 현재 1천500여명의 직원과 100여명이 넘는 전문의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 그는 의사 수를 늘려서 필수 의료 분야에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편다. 창원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실제로는 의사 수를 늘려 잘못된 정원을 복원시키는 것에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도민의 아이들에게 (200억원∼300억원) 돈을 돌려 드렸다”고 했다. ”지역에서 키워준 병원이기에 시민들에게 돌려줄 의무가 있다”고도 했다.

“아이들이 꿈을 펼치도록 할 책무는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미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역 인재 양성에 매진할 것이고 30년간 실천해 온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고도 말했다.

 

한때 하 이사장은 한국국제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서다. 그러나 그때 노조가 나섰고 하 이사장은 구성원이 원하지 않는다면 물러선다며 인수 3일 만에 이사장직을 내놨지만, 그의 의과대 설립 꿈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공공의대에 대한 하 이사장의 논리는 적확했다.

“사람들이 공공의대 개념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립대든 사립대든 다 공익성을 갖고 있죠. 병원에 무슨 국공립이 상관있습니까? 의료수준 개선과 폭넓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국립 사립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창원한마음병원에 공공성이 부족할 거다? 길을 막고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경남도민과 창원시민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길에 의과대학 유치가 있고요”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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