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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6/07  김동출 기자
전기차 사야되나?
전기요금 오르면서 LPG차량과 격차 줄어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 충전요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전기차 운전자들의 걱정이 많다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전기자동차가 '충전'에 발목이 잡혔다. 계속 오르는 충전 요금에 비싼 유지비가 걱정되고 차량 화재 소식에 안전까지 우려되면서부터다.

화재 위험성과 충전의 불편함 등의 한계를 무릅쓰고 전기차를 구매하고 이용하는 이유는 충전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전기료가 오르면 사정은 달라진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창원시민 A씨(창원시 내서읍·47)가 그런 케이스다. 최근 10년 가량 타던 휘발유 SUV를 처분하고 전기차를 사려하는 그는 최근 들어 고민에 빠졌다. 휘발유 차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한 것이 전기차의 최대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전기차 충전 요금도 오를 수 밖에 없게되기 때문이다.

걱정은 A씨 뿐만 아니다. 의령군 거주 B씨(의령읍·53)도 최근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8.0원 인상하면서 전기차를 소유하는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도 당연히 이어진다. 게다가 2017년부터 시행된 한전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제도'는 지난해 6월 종료됐다.

전기차 충전요금은 내연기관 연료비와 비교하면 대체로 40~50%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전기 요금 인상으로 충전요금도 오르면서 LPG 차량과는 20~30%로 격차가 줄었다. 전기차가 고가인 점, 충전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을 감안하면 LPG차량이 더 유리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 전기차 매력 예년같지 않아 

이처럼 전기차는 고유가 시대에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으로 부각됐지만 충전요금이 오르면서 그 매력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 충전료는 정부, 한국전력의 기조에 따라 움직였던 만큼 아직까지는 전국에서 동일하게 부과되고 있다. 전기요금이 인상됐더라도 지금 당장 전기차 충전요금이 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 충전료는 환경부·한전도 직접 충전소를 운영해 이들이 기준을 정하면 민간사업자가 따르는 구조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 요금 역시 해마다 오르고 있다. 얼마전에 한전이 전기요금을 올리면서 1년 여 만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급속충전기(50㎾) 기준 324.4원/㎾h, 초급속충전기(100㎾이상) 기준 347.2원/㎾h이다. 2021년 7월~2022년 6월에는 각각 292.9원(50kW), 309.1원(100kW이상)이었다. 2019년 급속추전 기준으로는 173.8원/KWh이었다. 3년새 대략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일각에서는 충전요금이 인상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지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휘발유 요금과 급속충전 요금을 비교할 경우, 전기차의 유지비가 내연기관차보다 40~50% 저렴한 게 사실이다. 완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유지비는 30%까지 낮아진다.

환경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하지만 논의에 들어간 것은 사실인 만큼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은 시간문제다. 눈치를 보는 민간업체들은 환경부가 인상에 시동을 걸면 같이 올릴 속셈이다.

△ 윤대통령 후보시절 "5년동안 동결" 방향 선회

정부의 입장 번복도 이 같은 가능성을 높인다.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은 전기차 충전요금을 5년 동안 1㎾당 300원대(환경부 급속충전기 기준)로 동결하겠다고 했지만 한전 적자 등 상황히 녹록지 않자 방향을 선회했다.

전기료 인상에 전기트럭으로 소화물을 실어나르는 C씨(통영·55)의 고민은 훨씬 더 현실적이다. 전기차 트럭은 대부분 생업을 영위하거나 영업활동에 쓰여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1t 전기트럭의 완충 주행거리는 보통 100㎞ 남짓. 짐을 가득 담은 트럭의 주행거리는 이 보다 못하다. 

전기트럭 운전자들은 짐을 싣고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한번 충전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 수시로 급속 충전을 해야 한다. 전기차 완충 시간은 충전기나 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완속충전기는 10시간 이상, 급속충전기는 1시간 정도다. 시내 및 고속도로 급속충전소를 1t 전기트럭이 점령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게다가 하절기로 접어들고 기온이 떨어지면 전기차 배터리 소모량이 더 커지므로 유지비 부담은 훨씬 더 늘어난다.  

전기차 충전요금이 계속 오르면 내연기관보다 저렴했던 유지비 장점이 사라지는 것과 같아 전기차 판매량 상승세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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