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깡통전세의 공포가 닥치고 있다. 향후 1년간 만기가 다가오는 전세금 반환액이 전국 300조원 규모, 도내는 7조7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도 이같은 현상에 이미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란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도는 최근 집값 하락으로 전세보증금보다 집값이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그러나 현재 도래하는 위험은 지난 2021년에 이미 예고된 상황이어서 현 시점의 피해 예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4월 공개한 ‘임대차 사이렌’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보면,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경남 아파트는 76.5%(전국 61.9%), 연립·다세대 주택은 79.3%(전국 77.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서면 고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80%를 상회하면 본격 '깡통전세' 대상이 된다.
이런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9일 직방이 전세계약 기간을 2년으로 간주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올해 하반기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2021년 하반기 전국 주택전세거래총액은 149조800억원, 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 153조900억원 등에 달한다.
향후 1년간 전국의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무려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고치다.
시도별로 향후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은 서울이 118조6천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98조9천300억원, 인천 15조8천200억원으로 수도권에서만 233조4천300억원(77.3%)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은 부산의 전세계약 만료 보증금 총액이 12조1천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이 7조7천700억원, 울산 2조8천억원으로 부울경 권역도 22조7천500억원(7.5%) 규모의 보증금이 전세계약 만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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