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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9/24  허덕용 기자
`중국의 그림` 네덜란드서 통영으로
거장 발터르 판 하우어, 소장 악보 윤이상기념관 기증

발터르 판 하우어(발터 판 하우베)가 최근 윤이상의 초연 악보를 윤이상기념관에 기증했다.

 

네덜란드의 거장 리코더 연주자 발터르 판 하우어(발터 판 하우베)가 최근 윤이상의 `중국의 그림`초연 악보를 윤이상기념관에 기증했다.

 

이 악보는 윤이상에게 작품을 위촉한 발터르 판 하우어가 세계초연 당시에 사용한 악보로 윤이상이 직접 필사한 것이며, 초연 당시 발터르 판 하우어가 연주 기법에 관해 기록한 메모 또한 담겨 있어 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 이 작품의 원본 자필 악보는 윤이상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

 

발터르 판 하우어는 "이 악보가 있어야 할 곳은 나의 집이 아니고 이 기념관이다"며 "그의 음악이 그의 집에 돌아왔을 뿐, 작품을 윤이상의 고향, 통영으로 가지고 오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윤이상의 1993년 작품인 `중국의 그림`(Chinesische Bilder)은 리코더 또는 플루트를 위한 독주곡으로 제1곡 `전원의 방문자`(Der Besucher der Idylle), 제2곡 `물의 은둔자`(Der Eremit am Wasser), 제3곡 `원숭이 재주꾼`(Der Affenspieler), 제4곡 `목동의 피리`(Die Hirtenflote)로 구성돼 있다. 1993년 8월 14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초연됐으며, 올해로 작곡 및 초연 30주년을 맞았다.

 

윤이상은 이 작품 중 제3곡 `원숭이 재주꾼`이 유년 시절 통영에서 경험한 `원숭이 놀이`와 관련 있다며 "당시에는 심심치 않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중국인들이 원숭이를 데리고 와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했다", "그 음악은 정말로 `원숭이 음악`이라고 불렸는데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발터르 판 하우어`는 네덜란드 델프트 출신 리코더 및 바로크 플루트 연주자이다. 헤이그 왕립음악원에서 프란스 브뤼헌을 사사했고, 또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프란스 브뤼헌 등 고음악의 거장들과 협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암스테르담 음악원 및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그가 리코더 연주법을 단계별, 양식별로 정리한 3권짜리 저서 `모던 리코더 플레이어`는 오늘날 리코더 전공생들의 중요한 참고 문헌이 되고 있다.

 

발터르 판 하우어는 최근 `한국리코더연주자협회`가 주최ㆍ주관하는 `2023 춘천리코더페스티벌`을 위해 내한해 연주, 콩쿠르 심사 및 마스터클래스 등으로 활동했다.

 

한편 지난달 29일에는 한국리코더연주자협회의 김규리 회장과 함께 통영 윤이상기념관을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윤이상에 관한 자료를 열람하고 기념관 내 연주회장인 `메모리홀`에서 `중국의 그림`을 연주하며 윤이상과 나눴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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