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월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확대 정책을 두고 국민 57.2%가 "증원하되 규모와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증원 방침에 의사들이 반발하며 불거진 의료 공백에 대한 대응을 두고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5%였다.
특히 4ㆍ10총선의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가운데 `중재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6.4%,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5%로 더 높았다.
총선을 10일 남겨둔 31일까지도 의정(醫政)간 대화체 구성은 요원하고, 당정 시각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의대정원 정책을 둘러싼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가 향후 중도층 표심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윤 대통령 "힘의 논리로 멈출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규모(정부안 2천명)를 두고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만 "(의료계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의대증원 규모도 논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이종섭-황상무때와 달리 원칙 우선을 강조했다.
◆ 의사들은 비난 이어가
의사들은 "거짓말", "한국 의료가 황폐해질 것", "흑역사로 기록될 것"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의사단체나 현장의 의사들은 윤 대통령의 담화를 일제히 비판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담화문 전문을 올리고 "대통령은 예상했던 대로 물러섬이 없다"며 "그런데 그는 또 거짓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의협 차기 회장 선거에서 임 당선인과 경쟁했던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면서 "예상했던 대로라 제대로 안 들었다"고 비꼬았다.
한편 일부 의대 교수들이 준법 투쟁에 가담했으나 지난주 대비 주요 대학 병원 가동률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사회부 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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