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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가 말라붙은 함안 시설수박. /사진 제공=전경수 대산 수박농민(수박학 박사) |
4월 들어 기온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값이 심상치않다.
지난 겨울 잦은 눈ㆍ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수박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준 데 따른 것이다. 도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여름 과일왕` 수박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소비자원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수박 1개의 가격은 2만9천854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천953원) 대비 30.1% 오른 가격이다. 전국 평균으로 1주 전 최고점을 찍었던 3만798원과 비교하면 34.1% 인상됐다.
창원 수박값은 1주 전 2만7천900원으로 지난해 1만9천900원 比 무려 40%나 올랐다. 1주 전 김해에서 조사된 수박 1개당 가격은 2만7천900원이었는데 이도 한 달 전 2만2천990원보다 21.3%나 인상된 가격이다.
수박 가격의 급등은 겨울철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박의 수정 시기인 2월 중순에서 하순께 평년 대비 강수량이 많았고 일조 시간도 그만큼 줄면서 수정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 송병우 대산농협 조합장
과실 비대가 불량해졌고 기형과도 늘어특히 겨울철(시설) 수박의 주산지인 함안군 대산면 농가들이 수정 시기에 타격을 입으면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들었다. 여기다 시설 수박 재배 농가 수도 감소했다.
송병우 대산농협 조합장은 "수박은 작물 특성상 수정 시기를 놓치면 기형과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1기작 수정 시기인 올 2월 한달간 해가 든 날이 며칠 안돼 과실 비대가 불량해졌고 기형과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출하 시기도 지연돼 당분간 출하 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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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가격정보 /제작=창원일보 |
◆ 시설수박 주산지 함안 생육 부진 심각
4월 출하량 17% 감소 전망시설 수박은 경남 함안ㆍ의령을 비롯해 경북 고령, 충남 부여ㆍ논산, 충북 음성ㆍ진천 등지에서 나온다.
함안 수박은 이중 30% 가량을 생산한다. 함안이 시설수박 주산지로 불리는 이유다. 그해 시설수박 첫 출하를 알리는 곳도 함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4월 과채 관측`에 따르면 영남지역 시설수박 출하면적은 전년 대비 8.5% 줄었다.
안병영 함안 대산농협 전무는 "고령화ㆍ인력난 등으로 수박 재배면적은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함안 대산농협측은 4월 출하량이 17% 줄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작황도 좋지 않다.
시설하우스 12개 동(한동당 660㎡ㆍ200평)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전창우씨(함안군 대산면 부목리)는 "지난해 11월 하순∼12월 중순에 시설수박 아주심기(정식)를 했는데, 11월 하순 정식한 6개 동은 작황 부진으로 수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 대형 마트 수박 물량 확보 위해 안간힘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연일 치솟고 있는 수박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 기조가 5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리 뿐 아니라 타 마트도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재 작황이 좋지 않아 시설 재배 중심으로 물량을 수급하고 기존 우수 산지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확인해 수박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함안 등 경남지역 시설수박은 이달 중순께 1기작 출하를 마무리했다. 2기작 물량은 5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출ㆍ김인교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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