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0명에게만 허락된 칠선계곡
지리산 깊숙이 자리한 칠선계곡은 하루 단 60명의 탐방객에게만 개방되는 특별 보호 지역이다.
칠선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 험준한 지형, 신비로운 풍광이 어우러져 ‘한국의 마지막 비경(秘境)’이라 불린다. 이 계곡은 ‘한국의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며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엄격한 입장 제한을 통해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켜오고 있다.
오랜 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기에 더욱 원시적이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칠선계곡 탐방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60명에게만 허락된다. 이는 지리산의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배려다.
자연을 존중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칠선계곡은 깊은 숲속에서 완전한 고요함과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남계서원
수동면에 위치한 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인 서원 중 하나로, 조선 시대 성리학 교육과 제향을 목적으로 세워진 유서 깊은 공간이다.
특히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붉게 피어나는 배롱나무 꽃으로 유명하다.
백일간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서원 안팎에 다수 심어져 있어 옛 선비들의 풍류와 여유를 떠올리게 한다.
선홍빛 꽃잎은 선비들의 열정과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듯 서원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서원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어우러진 배롱나무 꽃의 향연은 매년 여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으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농월정(弄月亭)
농월정은‘달을 희롱하며 즐긴다’는 뜻을 지닌 누정(樓亭)으로, 과거 선비들이 학문과 여가를 함께 즐기며 풍류를 나누던 대표적인 공간이다.
맑은 날 밤이면 달빛이 잔잔한 수면 위로 은은히 비쳐 절경을 이뤘고, 이는 선비들의 시흥(詩興)을 자극하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농월정은 단순한 정자를 넘어 선비 정신과 유교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금까지도 전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함양의 대표 관광지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농월정을 중심으로 조성된 선비문화탐방로는 고즈넉한 숲길과 유서 깊은 정자, 계곡이 어우러져 자연과 사유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탐방로를 걸으며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옛 선비들의 풍류와 정신세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여름·가을 드라이빙 명소, 지안재
함양읍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지안재(지안치)는‘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드라이브 명소다.
S자형으로 여섯 번 반이나 굽이도는 도로 풍경이 인상적이며 조금만 올라가면 지리산조망공원에서 장대한 산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여름과 가을에는 사계절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매력을 자랑한다. 여러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는 긴 뱀이 산허리를 감고 오르듯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자전거 동호인과 바이크 라이더들에게도 인기 있는 코스로 중간중간 멈춰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다.
지안재 전망대에서는 여유롭게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드라이브와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단풍과 걷기 좋은 상림공원
천년의 역사를 품은 상림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으로 신라 말기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유서 깊은 숲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울창한 숲과 맑은 하천이 어우러진 상림공원은 사계절 내내 시민과 관광객에게 편안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9월이면 꽃무릇이 붉게 공원을 물들이며 장관을 이루고, 이어지는 가을 단풍철에는 오색찬란한 풍경을 선사한다. 잘 정비된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으며 흙 내음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걸으면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상림 일원에는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 시설도 밀집해 있어 더욱 풍성한 여행이 가능하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최치원 역사공원, 함양의 정체성과 정신을 담은 전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함양박물관, 함양의 대표 특산물인 산양삼을 주제로 한 산삼주제관 등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함께 제공하며 상림 일대를‘문화 복합 관광지’로 완성시키고 있다.
함양대봉산휴양밸리 대봉스카이랜드
함양대봉산휴양밸리는 지리산 자락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 휴양과 체험, 모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힐링 공간이다.
대봉스카이랜드는 국내 최장·최고를 자랑하는 모노레일(길이 3.93km, 고도 1,200m)과 짚라인(3.27km 구간)을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내려 다보이는 탁 트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숲속 체험로와 전망대, 휴게 공간 등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대봉스카이랜드는 함양의 자연과 모험, 힐링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
고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89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