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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 |
무너진 대한민국의 국정과 우리들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새 정부가 들어 섰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각종 허들을 뛰어 넘기 위해 반성과 쇄신이 중요하다.
필자도 좀 후련한 마음으로 강의에 임할 수 있게 됨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
"로봇이 사람보다 용접을 더 잘할 수 있겠네요?" 학생들이 종종 묻는다. 현장에서 로봇용접기의 정밀한 움직임을 보고 나면 기계가 기술자를 완전히 대체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최근 제조업계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함께 자동화 용접 시스템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용접 협동로봇, AI 기반 품질검사, 디지털 용접 시뮬레이터까지… 우리는 `기계가 사람보다 더 똑똑한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최근 열린 AW 2025 산업전시회에서는 용접 자동화 기술의 최신 동향이 소개되었다. 아미쿠스는 페어이노(FAIRINO)의 협동로봇 신제품 FR3WMS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로봇은 가반하중 3kg의 초경량 기종으로, 아크센싱, 터치센싱, 위빙모션 등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지원하며, 조선업 용접에 특화된 설계를 자랑한다. 더 나아가 HD현대로보틱스는 3D AI 웰딩 기술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조선소의 소조립부재 자동 용접 로봇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3D 비전 스캔을 통해 부재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로봇의 움직임을 보정하여 자동으로 용접 작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HD현대는 AI 및 로봇 기술 전문기업들과 협력하여 정밀 용접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이 휴머노이드는 조선소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제품은 2026년까지 개발 완료 후, 2027년부터 본격적인 현장 실증과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술이 진보할수록, 사람의 `기술`은 더 중요해진다. 자동화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선 적절한 셋업과 조건설정, 용접부의 형상과 소재 특성에 맞춘 공법, 더욱이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대처능력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용접은 단순히 `붙이는 기술`이 아니다. 이런 복합적 기술력은 아직까지 인간 기술자만이 가질 수 있는 영역이다. 특히 조선소를 비롯한 중공업 현장에서 중첩부ㆍ구석/협소공간ㆍ곡면 구조물 등의 부위는 로봇보다 인간의 손과 감각이 훨씬 더 정밀하게 대응한다. "로봇은 우리 손을 아직 못따라 옵니다. 반듯 반듯한데만 하지... 와서 보이소." (주)한화오션의 한 용접사의 말이다.
창원의 산업현장 사정은 어떠한가? 정부와 기업은 주로 AI와 반도체의 투자에 힘쓰고 있는 것 같다. 뿌리 기술과 그 기술들과의 융합기술이야 말로 더 건실한 토대위에 집을 짖는 것이 라고 말은 하지만, 뿌리기술의 현실은 고령화와 기술인력 고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용접기술은 타 기술에 비해 실기 역량 향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용접기술자격으로 용접산업기사 국가자격시험은 피복아크용접, 이산화탄소아크용접, 가스텅스텐아크용접 등의 3가지 용접기술을 아래보기, 수평보기, 수직보기, 위보기까지 습득해야 시험에 합격할 수 있기에 응시율은 매해마다 감소추세다.
지금, 경남은 용접전문기술인력 양성에도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용접공의 미래가 로봇용접과 스마트팩토리와 함께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계와 경쟁하지 말고, 기계를 다루고 개발하는 사람이 되자." 기술자는 결코 퇴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 속에서 더 스마트한 기술인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 진화의 길 위에서, 잊지말아야 한다. 인재는 교육과 관심으로 만들어 진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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