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사진ㆍ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은 지난 23일 이재명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플랫폼 권력과 정치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는 최근 네이버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핵심 요직에 기용하고 있다.
지난 15일 초대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임명했고, 23일에는 한성숙 전 대표를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네이버 등 포털 플랫폼 기업을 규제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재명 정부는 인사를 통해 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 재직 시절인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자살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고용노동부가 당시 네이버 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2.7%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200명은 주 1회 이상 반복적 괴롭힘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수진, 노웅래, 장철민 의원 등도 한성숙 대표의 책임 회피를 강하게 질타하고, 사과와 후속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민생은 뒷전에 두고, 정권의 유지를 위해 거대 포털을 끌어들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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