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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통영시 광도면 황리 앞바다에 다량의 폐기물성 거품이 지속 방류돼 오염된 모습. |
3일 통영시 광도면 황리 앞바다, 정확히는 통영 천연가스발전소 배수구에는 악취를 동반한 다량의 폐기물성 거품이 지속적으로 방류되고 있었다.
기자가 보는 시각에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거품으로 바다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배수구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이 거품은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되는 바닷물을 취수해서 사용하고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배수로 확인됐다.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폐기물성 거품에 대해 발전소 측에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탁방지망만 설치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있다.
어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발전소 측은 "플랑크톤 사체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거품으로 변한 것 같다"며, "취수구나 배수구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만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A대학교 연구소서는 폐기물성 거품의 원인으로 동물성 플랑크톤과 해양생물들의 사체라고 확인해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즉,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되는 바닷물을 취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여과 없이 빨려 들어갔고, 이 사체들이 오염 물질로 변해 바다로 배출되고 있어 해양생태계의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폐기물성 거품으로 오염이 번지고 있는 이 바다는 예부터 진해만의 중요한 자연 산란장으로 수많은 어종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며 성장하는 천혜의 어장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최근 이 바다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것이다.
황리어촌계 관계자는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해양생물의 양이 상상 이상"이라며, "플랑크톤이 씨가 마르면 물고기 새끼들이 클 수 없고, 산란장 기능은 완전히 상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도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수년 안에 이 바다는 죽은 바다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발전소는 시간당 수백만 톤의 바닷물을 냉각수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균 유속 0.9노트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간당 유입되는 바닷물의 양은 150만여톤에 이른다.
바닷물 1ℓ당 동물성 플랑크톤 밀도는 해양연구소 기준으로 계절에 따라 1만에서 10만 개체에 달한다. 즉, 시간당 수천억 마리의 플랑크톤이 빨려 들어가 죽어가는 셈이다.
이 엄청난 생물학적 손실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바다 전체의 먹이사슬을 붕괴시키는 재앙으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통영시도 현재까지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련 기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통영시 소재 천연가스발전소는 광도면 황리 안정국가산업단지내 27만 5,220㎡ 부지에 총 1조 3,000억원을 들여 가스터빈 2기, 스팀터빈 1기로 정격 용량은 1,012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 2013년 발전사업 허가를 득한 후 HDC그룹과 한화에서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지난해 말 준공했다.
/허덕용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2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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