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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전 영산농협 본점 예금창구 앞에 농협 도산 위기 소식을 접한 조합원 등 고객이 예·적금을 인출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
창녕 영산농협이 270억원에 이르는 마늘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위기에 놓인 가은데 경영진들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영산농협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마늘 경매장을 운영하면서, 거래 중매인과 거래를 하는 과정에 담보를 확보하지 못해 150억원 이상의 미수금 미상환이 발생했지만 임원들이 쉬쉬하며 오히려 이사회에서 상환기일 연장이라는 궁여지책을 쓰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조합원들이 마늘 거래중매인 미수금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지만 조합장 등 임원들은 미수금 회수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방치해 온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들의 법적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영산농협은 현재 미수금 문제로 인해 결국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몰렸다.
자본금 230여억원인 영산농협이 마늘 경매중도매인에게 대출된 외상거래 미수금 270여억원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조합원 등 지역 주민들은 "영산농협의 부실 경영은 무리하게 마늘경매를 시작하면서 예견된 것이라" 며 "경북 청도농협의 경우 마늘경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창녕지역 현지 농협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 담보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수 십억원을 대출해주는 구조적인 문제가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문제가 제기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산농협 사건은 철저한 중도매인 자격 심사와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중도매인의 경우 재정 건전성, 거래 이력, 시장 이해도 등을 면밀히 심사해 건전한 중도매인을 선발해야 하고, 기존 중도매인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재정 상태를 점검하는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오히려 미수금 회수가 어렵자 변제기일을 연장해주는 방법으로 의혹을 제기한 조합원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속여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 관계자 B모씨는 "경매중도매인 중 100억여원이 넘는 부채(마늘 미수금)가 발생한 C씨의 경우 전남지역 농협 경매중도매인을 하면서 부도를 낸 이력이 있다"며 "또 다른 부도를 조심해야 한다고 영산농협측에 정보를 제공한 사실까지 있었으나 담보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래를 계속해온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미수금 기한 연장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조합장과 이사 등 조합 임원들에게 업무상 배임의 책임이 있다" 며 "조합장 A씨는 경매중도매인의 변제기일 연장(경제사업소 여신심사) 등과 관련해 신용업무 책임자인 C 모상무가 업무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한직인 주유소로 인사조치 한 사실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현재 영산 지역에 농협이 마늘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해 파산 될 것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한산했던 농협 창구는 예금을 찾거나 적금을 해지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편 농협 직원들과 조합원들은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270여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도록 방치한 경영진들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결탁은 없었는지도 철저히 밝혀야 할것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역주민들과 각지역 조합원들은 창녕농협, 남지농협 등 5개 지역농협의 경매장 및 공판장 등도 중매인 및 수탁사업자 미수금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해 제2의 영산농협 사태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환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2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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