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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직접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습니까? 라고 질의를 했다. 이는 자살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개입해야 할 사회적 재난으로 보고 자살사고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각별히 당부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렇듯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약 70만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매일 매순간 세상 어딘가에 누군가는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 숫자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한국의 자살률을 살펴보면 1만 4,43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루 평균 약 40명이 생을 마감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2022년 1만 2,906명, 2023년 1만 3,978명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남, 녀 성비로 따져보면 남자가 1만 341명으로 4,098인 여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연령 대를 보면 50대가 전체의 21,0%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40대(19,0%), 60대(16,5%), 30대(13,4%)순으로 50대가 자살비율이 가장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첫째 경제적인 부담과 사회적인 압박이 크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는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둘째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셋째 사회적으로 격차가 크다. 한국사회에서는 경제력과 지역, 학력 등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격차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넷째 문화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한국에서는 자살이 스스로를 죽이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살리기 위한 행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게 되고 당연히 자살률은 증가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그래서 자살은 단순히 한사람의 생명이 끝나는 것에서 해결되지 않고 여러 가지의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먼저 환경적 문제로 자살 이후 시신이 부패하면서 토양이 오염될 수도 있으며 수원지에서 자살할 경우 식수원 등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 뿐만 아니라 주택이나 아파트 물탱크에서 자살한 사람의 시신에 의해 공동체 전체의 용수가 오염되어 공급에 차질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가정적 문제로는 가정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자살이라는 점이다. 특히 가정 공동체의 중심인물이 자살을 할 경우 자살자가 포함된 공동체가 부실해지거나 심하면 해체될 수 있다. 부모의 자살로 자녀나 배우자의 경제력 약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며 자녀의 자살로 인한 삶의 동력 상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행정적 측면에서도 자살은 상당히 문제이다.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한 인력, 물자 투입, 자살 시도 후 자살자를 살리기 위한 인력 물자 투입 시신 처리 등 막대한 행정력을 낭비한다.
이로 인하여 막상 제때 구조되어야 할 사람이나 사회적 재산 등이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회 공동체 구성원 상실과 자살자로 인한 타인의 생명 상실이 있다. 이는 자살자가 도심이나 주거지에서 자살하는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2001년 9,11테러 당시 최초로 순직한 소방관은 건물 붕괴가 아닌 투신 자살자에 의한 충돌이 원인이었다. 또한 전남 곡성 공무원 사망사고, 경기도 광주 10대 투신자살 사고 등 자살자가 행인을 덮쳐 타 가정을 파괴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여고생이 투신하는 과정에서 직장인과 충돌해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즉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 및 가정을 파괴한다는 점 등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과 정부 그리고 관련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첫째로 정부는 우리나라 자살현상의 원인 및 실태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역학조사, 심리적 부검, 특성, 대처방안 등 자살예방과 치료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로 언론은 자살 관련 보도를 할 때 언론의 자살보도 기준을 준수하고 자살은 어떤 이유로도 과장, 미화되거나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유명인 자살의 경우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보도 내용과 방법에 신중을 기하며 자살의 부당성과 비극성, 다른 선택의 필요성을 함께 전해야 한다.
세 번째로 인터넷 포털은 자살을 교사, 조장, 모방하는 자살 싸이트 및 유해 정보 제공을 철저히 차단하고 악성 댓글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네 번째로 자살로 인한 사망자 유가족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며 유가족을 위한지지 및 상담 서비스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상담 서비스나 정신과 치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많은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거나 두려워서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경제적 지원과 복지 확대는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방패가 될 수 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경제적으로라도 최소한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진정한 선진국,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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