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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경남체육회 사무처장 / 前 창원방문요양센터장 / 보건행정학 박사경남도는 |
경남도는 2015년 `브라보 경남`을 공식 브랜드로 선포하며 도민의 희망과 응원을 담아왔다. 그러나 이 브랜드는 처음부터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 `브라보 안산`이 2007년 이미 먼저 사용되고 상표 등록까지 돼 있었다는 점이다. 경남의 고유 정체성을 담기에는 출발선부터 차별성이 부족했던 셈이다. 브랜드는 지역의 얼굴이며 미래를 향한 선언인데, 경남만의 독창적 상징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한 약점이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경남의 시대적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사천에 대한민국우주항공청 설립으로, 경남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했다.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와 나노융합산단, 항공특화단지가 조성되며 경남의 산업지형은 제조 중심에서 우주ㆍ항공ㆍ미래소재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감탄형 구호인 `브라보 경남`이 담을 수 있는 시대적 의미는 이미 좁아졌다.
관광ㆍ물류ㆍ교통 인프라의 변화도 경남 브랜드 재정비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한다.
박완수 지사가 제시한 `트라이포트(Tri-Port)` 전략, 즉 철길ㆍ바닷길ㆍ하늘길이 연결되는 입체적 성장 전략은 경남을 동북아 물류ㆍ산업 중심으로 재편할 큰 그림이다. 동대구ㆍ창원ㆍ가덕도 철길 신설, 남부내륙철도 거제~가덕 KTX 연장, 진해 신항 건설과 가덕신공항 연계는 경남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꿀 사업들이다.
여기에 더해 경남을 미래로 이끌 핵심 축이 있다.
바로 여수 남해 통영 거제 부산을 잇는 152km `남해안 해상국도(국도 5호선)`이다.
총 5개의 대형 해상교량을 포함하며, 남해 창선면ㆍ통영 사량도ㆍ한산도 등을 잇는 초대형 해상 관광ㆍ물류 인프라다.
204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완성되면 남해안 관광벨트의 통합, 섬 주민 이동권 획기적 개선, 부산ㆍ경남ㆍ전남을 잇는 남해안 메가경제권 형성, 이라는 막대한 효과를 낳는다.
이 도로는 동ㆍ서ㆍ남해안을 잇는 국가 도로망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주항공ㆍ해상국도ㆍ철도망ㆍ항만ㆍ공항이 결합한 경남의 변화는 경남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수도권과 대칭되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수도로 올라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브라보 경남`이 아니라 경남의 비전ㆍ전략ㆍ정체성을 종합적으로 담아낼 새로운 브랜드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새로운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답은 명확하다. 경남도민과 전국민이 참여하는 공모 방식이다.
브랜드는 행정이 정하는 문구가 아니라, 도민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가 담긴 `경남의 얼굴`이어야 한다.
참여형 브랜드 설계 과정은 도민 공감대를 높이고, 최종 브랜드의 확장성과 수용성을 극대화한다.
경남이 새 브랜드에서 반드시 담아야 할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정체성, 남해안 해상국도ㆍ광역관광벨트로 상징되는 해양경제권, 스마트 제조혁신과 미래기술 중심 산업구조, 철길ㆍ바닷길ㆍ하늘길이 연결된 초광역 물류허브 경남, 도민 품격ㆍ삶의 질ㆍ공동체 가치, 이 핵심 가치를 담은 브랜드는 향후 50년간 경남의 정책ㆍ산업ㆍ관광 전략을 하나로 묶는 `미래 50년의 브랜드`가 될 것이다.
경남은 지금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우주항공의 시대, 남해안의 시대, 메가물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브라보 경남은 충분히 역할을 했다.
이제는 새로운 경남브랜드가 필요하다.
경남의 미래 50년은 도민이 함께 선택하는 브랜드에서 시작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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