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표이사 자리가 5개월째 공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은 10일 수출입은행의 KAI대표이사 인선 장기화로 인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전체가 심각한 경영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고, 수출입은행의 무책임함을 질타하겠다고 예고했다.
KAI 대표이사 자리는 이미 5개월 이상 공석이며, 이로 인해 ▲수출 사업 결재 지연 ▲KF-21ㆍFA-50 프로그램 일정 차질 ▲국제 파트너십 협상 지연 등 회사의 핵심 기능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전략산업을 총괄할 리더십이 부재한 가운데 산업 전체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시종일관 똑같은 목소리로 신임 대표이사의 인선 시 자격요건을 외쳐 왔으나 KAI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사장 인선 기준을 설명하지 않았고 후보 검증 과정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왜 5개월째 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지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태도는 국가 핵심 방산기업을 사실상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와 대주주는 산업적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즉시 인선을 마무리하고 경영 공백을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노동조합 요구에 부합하는 대표이사 인선ㆍ경영 정상화 ▲산업 안정성을 고려한 전문성과 책임 중심의 인사 원칙 확립 ▲향후 인선 과정의 기준ㆍ절차 투명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정국 혼란과 수출입은행 내부 일정 등이 KAI 사장 인선 지연의 원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산업의 리더십은 멈춰서는 안 된다"며 "특히 신임 대표이사 인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내년도 사업예산ㆍ조직 등을 확정할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했다.
이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은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정당한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며 "수출입은행이 결단을 내릴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경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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