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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11/18  창원일보
태극기는 외롭지 않다
손영학 동명대 펀 스피치 선임교수

이상원 회장님, 가끔씩 남구 문현동 교차로를 지나면서 하늘 높이 휘날리는 대형 태극기를 볼 때마다 태극기 사랑에 일생을 바치신 회장님을 생각합니다. 당신이 40년 가까이 아침마다 교통정리 봉사를 하시는 문현동 교차로에 세워진 높이 25m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는 관공서나 돈 많은 독지가가 세운 것이 아니라 아직도 20년이 다 된 고물 티코 승용차를 타고 다니시며 정수기 판매를 하시는 가난한 회장님의 사비 2,350만원을 들여 2001년 3월에 세운 것이기에 그 무엇보다 값진 나라사랑의 표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1939년 12월 8일,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대관대리 산간벽촌에서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신 회장님! 6ㆍ25 전쟁 당시,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수세에 몰린 북한군이 패퇴했으나 전투 중 총탄으로 인해 초가지붕에 불이 붙었었다지요. 이때 할머니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헤치며 집안으로 뛰어드셨고 온 가족과 동네 이웃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지요. 잠시 후 할머니께서는 당신의 품에 무엇을 꼬옥 끌어안고 나오셨는데 그것은 바로 태극기였더라구요. 아! 회장님의 일생을 바친 태극기 사랑은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으신 거룩한 정신적 유산이었습니다.

 

이제 그 거룩한 유산을 개인주의적 사고 속에 국가관이 소멸돼 가는 우리 시민들과 장차 위대한 통일조국을 이룩할 2세, 3세들에게 물려주고 꽃피우는 것이 당신의 유일한 소망이겠지요. 회장님이 굳이 해병대를 지원하시게 되었던 것도 서울수복 당시 양정모 해병 소위가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광경에 감동을 받았던 때문이었다지요.

 

제대 후 3ㆍ1절을 앞둔 1972년 2월 27일 저녁, 동료 버스 기사들과 함께 술을 나누다가 태극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당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회사의 모든 버스에 태극기를 달았던 것이 39년이 흐른 오늘까지 총 60여만 장의 태극기를 무료보급하기에 이르렀어요. 회장님과 10여 년 전부터 인연을 가진 저는 능력도 열성도 없이 그저 회장님을 존경하는 마음 하나로 사무총장이라는 거창한(?) 감투를 쓰게 되었지만 저의 직함을 생각할 때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기 어렵습니다.

 

회장님, 2003년 여름, 태풍 매미가 몰아치던 밤이었어요. 모든 시민들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을 때 회장님은 한밤중에 문현동 교차로로 달려가 로프로 몸을 전봇대에 묶어 태풍과 싸우며 국기게양대를 지켜달라고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어요. 태풍 매미도 막지 못했던 회장님의 태극기에 바친 사랑을 어떻게 저의 부족한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은 1975년, 해병대 출신의 친구들과 부산의 동래에서 <새마을해병동지회>를 결성하셨어요.

 

이 모임은 갈수록 커져서 지금은 전국 최대의 봉사단체인 <해병대전우회>가 됐습니다. "세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존재할 3개의 단체가 있는데 그 중의 첫째가 <해병대전우회>"라는 뼈있는 유머가 있어요. 그 전설의 주인공도 다름 아닌 회장님이셨군요. 지금도 3ㆍ1절을 비롯한 경축일이 되면 부산시와 경남 일부 지역의 모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마다 정면 유리창에 태극기를 부착하는데 이 모두가 회장님의 가난한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회장님이 주축이 된 우리 국기사랑회는 비록 소수의 인원이 모여 꾸려가는 가난한 단체이지만 7년 째 태극기사랑 웅변대회를 개최하여 시민들과 2세들에게 `태극기사랑은 나라사랑의 첫걸음`임을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회장님, 태극기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일생을 태극기에 바친 당신의 숭고한 사랑을 하나님도 가상히 여기시어 큰 손자 재호를 8월 15일, 광복절에 태어나게 하셨군요. 재호의 생일날엔 온 국민이 태극기를 흔들며 웃음꽃을 피우는 날, 태극기를 지키기 위해 숨져 가신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며 조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뜻 깊은 날입니다. 회장님의 태극기에 바친 사랑이 시공을 초월해 영원하듯이 태극기는 대한민국과 함께 영원할 것입니다. 회장님, 부디 만수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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