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하라 거북선`
1962년 첫 시작을 알린 한산대첩축제가 올해로 51회를 맞았다.
7주갑(周甲ㆍ420주년)을 맞은 한산대첩축제는 14~18일 까지 `돌격귀선(突擊龜船ㆍ돌격하라 거북선)`을 외치며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축제는 일정 순으로 `거북선을 구상하다`, `거북선을 설계하다`, `거북선을 만들다`, `거북선을 훈련하다`, `돌격하라 거북선` 등의 테마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통영한산대첩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마지막 날 펼쳐진 한산대첩 출정식과 한산 앞바다의 한산해전 재현이다.
"조선의수군 들이여! 어제 7월 초7일, 동풍인 역풍을 만나 돛도 올리지 못하고 노를 저어 이곳 당포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다. 어제저녁 이곳 당포에 도착했을 때 피난해 미륵산에 올랐던 이 섬에 사는 목자 김천손 으로부터 왜적선 70여척이 견내량에 정박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조선의 수군들이여! 견내량의 적은 강하다. 그동안 두 번 출동해 일곱 번의 해전에서 무찌른 적들과는 다르다. 그러나 겁먹지 마라. 용맹한 조선의 수군들이여! 너희들은 견내량의 적보다 더욱 강하다. 피땀 흘려 쌓아온 훈련을 그대로 실전에 응용하라. 그들은 남해를 돌아 서해로 진출해조선을 결딴내려 할 것이다. 오늘 이 한 번의 해전이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다. 우리의 강토 조선을 침략한 왜적을 한명도 살려 보내지 마라. 조선의 수군들이여! 너희들의 무운을 빈다. 승선하라! 돛을 올려라! 북을 쳐라! 견내량의 적을 향해 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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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51회를 맞은 통영 한산대첩축제가 지난 18일 `돌격귀선`을 외치며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사진은 한산앞바다에서 거북선을 앞세우고 한산해전을 재현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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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재현 장면. |
▶거북선 3척ㆍ주민 어선 30여척 조선수군 변신
산양읍 당포항에서는 한산대첩 역사상 처음으로 한산대첩 출정식이 이뤄졌다.
이 출정식에는 거북선 3척과 주민들의 어선 30여척이 조선수군으로 변신해 나섰다.
당포항은 이순신 장군이 선조임금의 명을 받고 전라좌수사의 몸으로 부산에 상륙한 왜적을 쳐부수기 위해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연합함대를 구성해 첫 번째 출동한 발진항이다.
출정식을 마친 이순신 함대는 곧바로 한산앞바다에서 학익진을 펼치며 한산해전을 재현했다.
"조선의 수군들이여! 견내량에 왜적선 70여척이 정박하고 있다. 견내량의 적은 강하다. 그동안 일곱 번의 해전승리에서 우리 조선수군이 격파한 적과는 다르다. 견내량의 적은 결코 약하지 않다. 그러나 겁먹지 마라. 나의 용맹한 조선의 수군들이여 너희들은 견내량의 적보다 더욱 강하다. 피땀 흘려 쌓아온 훈련을 그대로 실전에 응용하라"
"오늘 이 한 번의 해전이 조선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그들은 남해를 돌아 서해로 진출, 조선을 결딴내려 할 것이다. 우리의 강토 조선을 침략한 왜적을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조선의 수군들이여! 너희들의 무운을 빈다. 돛을 올려라. 노를 저어라. 견내량의 적을 향해 발진하라!"
▶3천여 관광객ㆍ시민, `학익진` 장관 관람
420년전 일본수군 부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 학인진을 펼쳐 섬멸한 것이 한산대첩으로 이날 3,000여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산대첩이 일어났던 현장이 그대로 재현됐다.
만약 한산해전에서 우리 조선수군이 패배 했다면 일본군은 서해를 돌아 한강과 대동강 수로를 이용해 서울과 평양에 전쟁 수행에 필요한 각종 보급품이 원활히 보급되었을 것이고 그 결과 일본군의 조선 침략은 성공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한산대첩의 승리가 나라를 구한 대첩임을 알 수 있다.
▶백척간두 조선 구한 한산대첩의 의의
120년간 계속되어오던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창끝을 조선으로 돌려 침략전쟁을 일으킨다. 1592년 임진년 4월 13일 임진왜란 7년 전쟁이 시작된다.
제1군부터 16군까지 28만 6,000명의 병력을 규슈 지역 히젠 나고야성에 집결시키고 조선침략군 제1진으로 제1군부터 9군까지 15만 8,700명의 병력으로 부산에 상륙, 20일 만에 조선의 수도 한양을 점령한다.
그야말로 무인지경, 파죽지세의 공격이었다.
이 충무공께서는 선조임금의 명에 따라 전라좌수사의 몸으로 경상도 바다에 출전하시어 경상우수사 원균과 연합함대를 구성, 5월 7일 제1차 출동 첫 번째 해전에서 거제 옥포에서 `도도 다카도라` 일본수군장수의 부대를 격멸하고 합포, 적진포해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5월 29일 제2차 출동 첫 번째 사천해전을 시작으로 당포, 당항포, 율포해전 에서 왜 수군을 공략해 제1차, 2차 출동 7번의 해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 나고야 성 에서 전쟁 지휘를 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의 수군장수 이순신의 제거와 남해의 제해권 확보 없이는 전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일본수군장수 `구키 오시다카`, `가토 요시아키`, `와키자카 야스하루`에게 연합함대를 구성, 남해의 제해권을 확보하고 전라좌수영을 함락시킴과 동시에 서해로 진출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김해에서 일본수군장수들이 모여 연합함대를 구성하고 있을 때 세력이 제일 큰 함대를 거느린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전공을 탐내 단독 출전, 남해를 돌아 전라좌수영을 공략하기 위해 견내량에 도착한다.
충무공께서는 일본 수군이 대규모 수군부대를 편성해 남해진출을 꾀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부산방향으로 진출하기 위해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출전해 당포에 도착한다.
이때 피난해 산에 올랐던 당포목자 김천손으로부터 왜 적선 70여척이 견내량에 정박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견내량은 물목이 좁아 전투하기 힘든 곳이므로 한산 앞바다로 유인, 학익진을 펼쳐 일시에 적을 공략 할 작전을 막하 장수들과 논의한다.
1592년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
세계 4대 해전의 으뜸이며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조선을 구한 한산대첩은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수군 59척 격침ㆍ나포…7,000~9,000명 수장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일본 수군의 전력은 대선(아다케)36척, 중선(세키부네)24척, 소선(고바야)13척 총 73척의 규모이며 이순신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의 전력은 대선(판옥선)55척, 거북선 3척 등 총 58척이었다.
이 한번의 해전에서 일본수군은 대선(아다케)35척, 중선(세키부네)17척, 소선(고바야)7척 총 59척이 격침 또는 나포되고 7,000~9,000명의 일본 수군이 한산도 앞바다에 수장됐다.
겨우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승선한 대선(아다케)1척, 중선(세키부네)7척, 소선(고바야)6척, 14척만이 탈출한다.
이것이 유인과 포위의 전술 학익진이다.
이곳 통영 한산도 바다는 일본 수군의 무덤이 되었다.
한산대첩의 보다 큰 의의는 남해의 제해권 확보 및 전라좌수영을 공략하고 서해진출을 꾀하려는 일본의 최정예 `와키자카 야스하루` 수군장수가 지휘하는 일본수군과의 전략, 전술을 겨룬 대 해전에서 승리했다는데 있다.
일본수군은 남해의 제해권을 상실하고 서해진출이 좌절돼 보급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본군들은 애써 점령한 조선의 수도 한양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후퇴했으며 평양까지 진출한 `고니시 유키나가`부대 또한 보급로를 확보하지 못해 남쪽으로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영 = 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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