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 후보들의 경남 순회 정견발표가 시작됐다. 지난 27일 거제에서부터 시작된 후보자 정견발표는 이번 주말 김해를 거치면서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박완수ㆍ홍준표ㆍ이학렬ㆍ하영제 후보 등 4명의 후보들은 지역 순회 정견발표에서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도 상대 후보를 깍아 내리는 공격성 발언도 끼워넣기 식으로 하고 있다.
거제ㆍ통영ㆍ김해지역 정견발표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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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통영 중앙중학교에서 열린 정견 발표회에서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통영
"내가 박근혜 대선후보 당선되는데 앞장"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 후보들 은 지난 27일 거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첫 정견 발표회에서 본인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열변을 토했다. 정견 발표는 홍준표 전 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완수 창원시장의 순서로 각각 10분씩 진행됐다.
발표장에는 선거인단과 당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홍 전 대표는 "김두관씨가 사퇴한 자리에서 (보선이)치러지는데 또 보선을 치를 일을 하면 안 된다"며 "대선과 보선을 함께 이길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해 박완수 시장을 견제했다. 홍 전 대표는 `힘 있는 도지사`, `서민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 `깨끗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공룡엑스포, 생명환경농업, 조선산업특구 등의 성과를 강조한 이 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낙후된 고성을 오늘의 발전된 모습으로 바꿨다"며 "이제는 경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태평양을 있는 광통신망을 구축해 대한민국의 IT산업이 우리 경남에서 숨통을 트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영제 전 장관은 "흠이 없고 깨끗한 하영제가 박근혜 후보의 표를 더 많이 확장시킬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 전 장관은 "도지사는 다 할 줄 아는 산 머슴"이라며 "8년 만의 구제역 때 야전침대 갖다놓고 일을 했고 3~4개월만에 (구제역을)끝냈다"며 농식품부 제2차관 시절을 강조했다.
마지막 정견 발표자로 나온 박 시장은 "오늘 이 자리는 경남의 살림꾼을 뽑는 자리이자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저는 순수한 경남 스타일로 기업사랑운동과 환경수도를 통해서 (창원을)국제적으로 인정받게 했다"며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경남 구석구석을 누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견 발표회는 후보들의 발언에 이어 질문지에 기록된 당원 등의 질문에 후보들이 응답하는 것으로 끝났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도지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경남도와 도민을 위해 누가 되면 좋을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데에 어느 분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잘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수 기자
통영
자신 성과ㆍ경력 내세우며 "내가 적임자"
지난 27일 오후 통영 중앙중학교 에서 열린 정견 발표는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당 대표,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학렬 고성군수의 순서로 각각 10분씩 진행됐다. 발표장에는 경남도지사후보선거관리위원장인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을 비롯해 선거인단과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박완수 후보는 "고향 통영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십시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경남도지사를 선출하는 선거인 동시에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선거를 도울 인물을 뽑는 자리다. 야당이 가장 어려워 하는 인물이 바로 저, 박완수"라며 "저는 후보자 가운데 행정공무원의 경험과 행정 지도자의 경험을 두루 갖춘 준비된 경남도지사"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힘있는 도지사, 서민을 위한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 깨끗한 도지사가 되겠다. 도정개혁단을 발족해 부패 없는 깨끗한 경남을 만들겠다. 중앙정부에 예산을 가져올 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씨가 사퇴한 자리에서 보선이 치러지는데 또 보선을 치를 일을 하면 안 된다"며 "대선과 보선을 함께 이길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제 후보는 "흠이 없고 깨끗한 하영제가 박근혜 후보의 표를 더 많이 확장시킬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 후보는 또 "야권에서는 하영제가 골칫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파고들게 없다는 것이다. 저는 중앙에 인맥이 깔려있는 준비된 도지사다. 흠 없는 후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라온 이학렬 후보는 "공룡엑스포, 조선특구, 생명농업 누가 된다고 했습니까? 안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뤄냈습니다"라고 말하며 "제가 도지사 후보가 돼야 감동 선거가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 후보는 "남들이 안된다고 했지만 저는 이뤄냈다. 공룡엑스포, 조선특구, 생명농업을 이뤄냈다. 이제 경남에서 기적을 일꿔 내겠다"고 강조했다.
/허덕용 기자
김해
쌍방 공격ㆍ비난으로 경선 분위기 가열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김해지역 정견발표회가 28일 오후 김해 경운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는 김해지역 공약 발표보다는 후보자들이 서로 공격하면서 선거인단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가는 등 경선 열기가 가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사전 추첨을 통해 첫 번째 발표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위해 검사로 활동하면서 모래시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며 "고향을 위한 마지막 정치를 경남에서 시작하려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홍 후보는 "김두관 전 지사가 사욕을 위해 도시자 보선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또 다시 보선을 만드는 도지사 경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박완수 후보와 이학렬 후보를 싸잡아 겨냥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박완수 후보는 "김해부시장을 2년 한 적이 있고 가야대학교에도 재직한 적이 있다"고 김해와의 인연을 강조한 뒤 "행정고시 합격 후 경남에만 재직하면서 살림을 맡아 왔고 경남에만 살아 왔다"고 자랑했다.
또 "도민들이 박완수는 일을 잘한다고 인정하지만 정치는 못한다고 지적하는데 저는 행정가이지 정치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홍 후보가 강한 도지사가 된다고 하는데 저는 경제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학렬 후보는 "한나라당을 위기에 빠뜨려 당이름까지 바꾼 홍준표 전 대표가 강한 도지사 후보입니까?"라고 물은 뒤 "여론조사 1위인 박완수 후보는 주식으로 치면 상투를 잡았고 저는 저평가 우량주라 공천을 받으면 상한가를 칠 것"이라며 홍 후보와 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비서실장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는데 무슨 청령한 후보 운운 하냐"면서 "박 후보는 초대 통합창원시장으로 청사문제 등 3개시의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박 후보를 비난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하영제 후보는 "야당이 벌인 도지사 보선판에 새누리당이 다시 판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며 "시장ㆍ군수직을 갖고 도지사 보선에 도전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후보는 "김해경전철 적자보전 문제는 정부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라 도시계획을 잘해서 역세권을 개발해야한다"고 말하며 "내가 도지사가 되면 국비와 도비를 지원해서 김해경전철의 역세권개발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1만여명의 새누리당 도지사 경선 선거인단 가운데 1,465명의 김해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날 정견발표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춘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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