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연임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원수좌회는 조계종 96개 선원의 승려 1,804명의 대표기구다. 선원수좌회는 28일 합천군 해인사 선원에서 회의를 열고 `자승 총무원장 연임 저지 및 청정 승가 구현을 위한 전국선원수좌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좌회 측은 자승 스님이 지난해 백양사 도박 사건 이후 연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는 10월 열릴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책위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 자승 스님 총무원장 추대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자승 스님 본인도 연임 여부에 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좌회는 도박 사건 당시 자승 스님이 약속한 8개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연임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수좌회 측은 29일 오후 3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자승 총무원장 연임 저지 입장을 밝히는 대책위 기자회견을 열고 묵언정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좌회 대변인 선법 스님은 "수좌회의 이런 행보로 내부가 다소 시끄러워지더라도 양심의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며 "(연임 저지를 위한) 행동을 하되 총무원 측에서 대화를 요청하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불교 세계화를 위한 호주 행사 참석차 최근 출국한 자승 스님의 귀국일(2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만간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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