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함께 보유한 해인사 일원에서 26일 오후 1시 2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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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지정됐고, 대장경을 보관한 건물인 장경판전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동시에 지정돼 있다.
비록 소실됐지만 초조 대장경 간행 천년을 기념해 2년 전에 처음 열린 대장경축전이 지난 천년에 초점을 맞췄다면 두번째 행사 격인 올해 축전은 미래를 열고 세계로 가는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축전은 크게 해인사, 소리길, 축전장 등 3곳에서 마련된다.
해인사 인근에 마련된 축전장은 주제관인 대장경천년관, 5D입체영상관, 고려대장경역사관, 기록문화관, 세계문화유산관, 미니룸비니, 미래희망관, 보리수공연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장경천년관에선 대장경판 진본 8장이 공개된다.
또 모형을 이용해 대장경 제작과정을 재현한 대장경 신비실, 천년간 보존의 비밀을 공개하는 대장경보존과학실, 1,000개의 디지털 불상이 장관을 이루는 천년의 합창 등이 마련된다.
천년관 내 대장경 수장실에는 시대별, 국가별로 만들어진 다양한 대장경을 전시한다.
5D입체영상관은 장경판전을 지키는 신비한 정령 `장경`과 해인사를 찾은 도시에서 온 장난꾸러기 소년 `영주`가 등장해 대장경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는 영상물을 보여준다.
세계문화유산관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공간도 꾸몄다.
석가모니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를 재현한 미니 룸비니에선 네팔전통공연과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석가모니 후손 스님과 참선 체험도 할 수 있다.
미래희망관은 관람객이 직접 108배를 하고 참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천년관과 해인사를 이어주는 소리길에선 가을을 맞은 가야산 홍류동 계곡의 풍광을 감상하며 바람소리, 물소리,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찰 안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ㆍ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인 해인아트프로젝트는 올해 소리길까지 전시 공간을 확대했다.
해인사가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1,20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하는 마애불은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님들이 새벽 기도를 드리러 마애불로 다니던 호젓한 길은 소리길과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다 스님들만 기거하던 암자비경 탐방 프로그램도 추가됐다.
행사 개막 후 첫 주말인 28일 오후 7시 해인사 대적광전 앞에서 팔만대장경의 감동을 오페라로 재연한 `오페라 대장경`이 공연된다.
이밖에 판각ㆍ인경 체험, 소원등 달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줄을 잇고 보리수공연장에서는 인기 연예인 초청 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합천 = 박종극 기자 / 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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