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이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양자구도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대리인 간 설전으로 1라운드가 시작되며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박완수 전 시장 측 김범준 대변인은 10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홍준표 지사가 지난 7일 서울에서 종합편성 채널에 출연해 박 후보의 진주의료원 방문과 재개원 약속을 폄하한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자리엔 김범준 대변인 외에 언론인 출신인 주임환 홍보총괄본부장, 박유제 언론특보 등이 함께했다.
김 대변인 등은 홍 지사가 방송에서 진주의료원을 되살리겠다는 박 후보의 발표에 대해 "우리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끝난 일"이라고 한 부분 등을 문제 삼았다.
홍 지사가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 사람하고 가서 진주의료원 얘기를 한 것은 진보좌파들의 역선택을 받아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 비난도 거론했다.
박 후보 측은 "막말ㆍ불통ㆍ독선의 `3관왕`인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문제와 관련해 거짓말과 색깔론까지 동원해 또 다시 도민을 분열과 갈등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나아가 "홍 지사가 정치인 시절 경남보다 대구 챙기기에 바빴던 `뼛속까지 대구시민`이었고 진정한 새누리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최근 실시한 박 후보 측 여론조사 결과 등을 언급하며 홍 지사가 "지역 민심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잘했다고 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뜻`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주장하는 것은 새누리당 후보로선 해선 안될 일이라고 언급했다"며 "대통령의 뜻, 새누리당의 입장과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가진 홍 지사가 당원으로서 올바른 처신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홍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폐업을 강행해 대통령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된 선택을 한데다 당과 정부 여당에 심대한 부담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지사 측은 즉각 정장수 공보특보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반박했다.
정장수 특보는 이날 "(박 전 시장이) 통합진보당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이 아니라면 이미 종결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통진당 따라 하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해야구장 문제부터 조속히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마땅한 순서이다"라고 주장했다.
작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은 "그냥 낭비가 아니라 공공의료를 하다 보니까 필요한 부분이면 정부가 지원하고 이런 식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방의료원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이 발언도 박 후보 측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시 (박 대통령은) 진주의료원을 특정한 게 아니라고 이정현 수석이 직접 해명한 바 있다고도 정 특보는 강조했다.
홍 지사 측은 "오히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과 산하기관 통합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공공부문 개혁`을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반격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지난해 8월 당시 언론사 발표를 인용, 진주 등 서부권의 폐업찬성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광수 기자 일부 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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