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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일보 편집국장 |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실패침투 보호방패-실패DNA 비밀`이라는 글을 읽었다.
저자가 비공개(별명:실패DNA 비밀)로 소개된 이 글에는 "실패의 곰팡이가 필 기미가 보이면 강력한 햇볕으로 멸균시켜야 한다. 햇볕은 곧 면역력이다"며 "이러한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영양소 복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필수영양소란 성장이나 정상적 생리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로부터 섭취해야 하는 영양성분이다. 이는 체내에서는 합성할 수 없는 것으로서,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비타민류, 미네랄 등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실패의 씨앗이 움트기 전에 미리 제거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이른바 `실패침투 보호방패`다. 이는 실패의 씨앗이나 곰팡이를 상대로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위대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실패침투 보호방패를 만드는데 필요한 면역증강 필수영양소는 배우는 자세를 중심으로 고독한 사색, 열린 소통, 시련대응 탄력성, 베푸는 삶 등으로 구성된다"고 표현했다.
또한 "배우는 자세는 실패침투 보호방패의 중심이자 근간이다. 실패의 씨앗은 본질적으로 지혜, 실력, 실행, 태도 등의 심각한 결함에서 생겨난다. 이러한 결함을 방지하거나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는 길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면서 "사회트렌드, 시장, 기술, 문화, 생활밀접 과학과 의학, 소비자 성향과 행동양식, 경쟁구도, 산업패러다임 등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시의적절한 배움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배움의 중요성을 강변했다.<이하생략>
필자는 이 글에서 실패침투 보호방패를 만드는데 필요한 면역증강 필수영양소로 나열한 ▲열린 소통 ▲시련대응 탄력성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부처 장관들을 임명하기에 앞서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의 연속이다.
임명하면 안 된다는 식의 야당의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문 대통령은 임명 강행과 속도전을 벌이며 국회를 압박하는 형세가 이어졌다.
청문회와 뒤엉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경 예산안도 샅바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위치가 바뀐 여당(더불어민주당)은 정부를 엄호하는데 열을 올리고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새로 출범한 현 정부의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박근혜 탄핵에 이어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지난 2004년 `교수신문`이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교수 16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당동벌이(黨同伐異)`를 꼽았다.
중국 역사서인 후한서(後漢書)를 보면 후한 때 선비 집단과 외척, 환관 세력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정권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다른 집단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을 가리켜 `당동벌이`라 했다. 그 결과 후한은 자멸하게 되었다.
지금의 형국이 13년전 교수들이 한국 사회를 빗댔던 사자성어 `당동벌이`를 재연하고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그동안 한국의 정치형태가 변하지 않고 답습만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기서 필자는 `당동벌이`와 반대되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구존동이(求存同異)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현 정국을 풀어가는 해법으로 제안한다.
논어에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고 했다. 군자는 화목하되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함께 의견을 모아가되 그 속에서도 옳고 그름을 따져서 정론을 세워 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존동이(求存同異)는 이견은 일단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는 의미다. 다른 점은 접어두고 공통분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말과 상통한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을 크게 하고자 하는 바는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법에 있어 서로간의 약간의 다름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만 앞세우지 말고 먼저 뜻을 같이하는 공통분모를 찾아 한 길로 가라는 것이다. 다음에 옳고 그름을 따져 정론을 세우는 和而와 不同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분명 이 난세에서 `당동벌이` 보다 `화이부동`과 `구존동이`를 원할 것이다.
대한민국號를 난파시킬 수 있는 실패DNA로부터 보호방패로 작용할 수 있는 지금의 면역증강 필수영양소는 `화이부동`과 `구존동이`가 아닐까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7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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