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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8/06  창원일보
[이창호의 여론마당]
감자포대 소녀가 진정한 영웅이 되다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
미국 남부의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가 농장의 닭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다. 허름한 옷차림에 닭에게 줄 모이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들고 서 있는 이 소녀가 바로 오늘날 미디어의 여왕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추앙받는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하곤 했다.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그때의 생활이 상당히 가난과 함께 궁핍했다고 털어 놓고 있다. 외할머니는 가축들을 키우며 그것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농민에 불과했으며, 자신의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때문에 오프라는 그녀의 외할머니가 손수 바느질해서 만든 옷을 입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맨발로 다녀야 했다. 그나마 신발은 교회에 가는 주일에나 신을 수 있는 정도였다.
 

"나는 당시에 외할머니가 만들어 준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녔는데, 옷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때로는 감자 포대로 만든 옷을 입어야 했어요. 나중엔 아이들이 그런 내게 `감자포대 소녀`라는 별명을 붙여주고는 놀려댔죠"
 

하지만 가난에 찌든 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그것은 외할머니가 그녀에게 보여준 진정한 사랑 때문이었다. 오프라의 외할머니 해티 메이는 누구보다 자신의 손녀를 사랑해 줬다.
 

오프라는 자신의 데일리 쇼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성폭행 당한 경험을 공개적으로 고백했다. 그것은 트루디 체이스라는 여성이 게스트로 출연해 성폭행을 당한 후 고통 속에 살았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벌어진 뜻밖의 일이었다. 오프라는 그 여성의 고통에 너무도 공감한 나머지 자신의 비밀을 한순간에 털어놓고 만 것이다.
 

오늘날 그러한 학대를 침묵하며 참아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오프라는 누군가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줄 때까지 피해 사실을 드러내고 말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상처받은 자신의 삶을 보듬고, 그것에 책임을 지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오프라는 텔레비전과 영화계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아동학대를 비롯해서 다양한 학대 및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1992년 `겁에 질린 침묵`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그는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이 처한 문제에 대해 역설했다.
 

특히 그는 다양한 학대는 특정한 계층이나 인종, 혹은 낮은 경제 수준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오프라의 노력은 마침내 `어린이 보호 프로그램`을 여러 개 만드는 데까지 나아갔다.
 

오프라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겪었던 모든 경험들 덕분에 다른 이들의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20세기의 가장 부자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꼽혔고 미국의 상위 자산가들 중 첫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세계에서 유일한 흑인 억만장자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친숙한 고백적 형태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낸 것에 신뢰를 얻으면서 그녀의 토크쇼 장르를 대중화시키고 큰 변혁을 일으켰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오프라 윈프리 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다.
 

우리가 오프라 윈프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진정한 용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가난도, 성적학대 경험도 모두 이겨내면서 자신의 삶에서 승리를 쟁취한 진정한 영웅이다. 그 어떤 고난도 그녀의 삶에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당당했으며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인, 밝은 미래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한편 우리는 지금 그 어떤 시절보다 힘든 사회적, 경제적 고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통해 용기 있게 나아갈 힘이있다.
 

한 순간도 그러한 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려선 안 된다. 언젠가 비춰올 태양을 꿈꾸는 힘. 진정한 용기는 우리를 미래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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