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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8/08  창원일보
[권우상의 여론마당]
한 육군 대장의 갑질 논란

명리학자 / 역사소설가
육군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이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군 검찰은 직권남용ㆍ가혹행의 등 혐의로 형사입건한 박 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지만 박 대장이 전역하면 민간인 신분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군 검찰이 아닌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역 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연금이 절반으로 깎인다고 했다.
 

박 대장과 함께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부인 전 모씨는 군 검찰이 소환조사 하는 모양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장성들의 갑질 논란이 박 대장 뿐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썩어 빠진 대한민국 군대의 모습은 군납과 방산비리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군대가 적과 싸워서 이긴다면 하늘이 눈이 먼 것이다.
 

한국전쟁 때 육군 소위는 소모품이란 말이 널리 퍼져 있었다. 당시 육군 소위는 병사들의 맨 앞에서 전투를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적의 총탄에 맞을 확률이 매우 높아서다. 하지만 일부 악질적인 소위는 병사들이 원한을 품고 전투에서 쏘아 죽이는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다.
 

지휘관의 갑질 논란이 있었다는 얘기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군사기밀 누출, 군납비리, 방산비리 등 부패가 심한 군대와 병사들에게 마음을 얻지 못한 지휘관은 전투에서는 이길 수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패망한 월남이 좋은 사례이다.   
 

1973년 월맹 공산군이 남침 총공세를 감행했을 때 반전평화 무드에 젖어 전의를 상실한 월남군대는 미국의 최신 무기도 모두 내버린 채 패주를 거듭했고, 미국도 자유월남이라는 밑빠진 독에 더 이상 물을 붓지 않고 손을 떼고 물러났다. 월남은 당시 세계 4위의 군사대국이었지만 월맹공산군에 대한 주적(主敵) 개념이 없어진 상태에서 부패와 지휘관의 갑질 때문에 병사들은 전의를 잃은 상황에서 누구도 월맹공산군이 대규모 총공격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고, 그것이 결국 패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월맹의 첩자들이 공직자를 매수, 관피아 같은 부패와 연결돼 월남을 공산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게다가 1967년 자유월남에서 대통령 선거를 할 때 11명의 대통령 후보가 난립했는데 그중 변호사 출신 쭝 딘쥬(Truong Dinh Azu)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우리 민족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하고 외세마저 끌어들여 시체는 쌓여 산을 이루고 피는 흘러 내를 이루고 있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북 월맹 폭격을 즉각 중지시키고 월맹과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연설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록 대선에서는 실패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종했는데 결국 그가 거물급 비밀공산 프락치였다는 사실이 발각됐고 월남 패망 후인 1978년 미국 FBI가 그를 공산간첩협의로 체포해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때 전 세계에 알려졌다.
 

월남 참전자의 말에 따르면 부패가 심해 미군이 지원한 월남군의 전투장비가 월맹군에 팔려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쟁은 하나마나 뻔한 것이다.
 

월남의 부패가 심각한 이유는 정부, 군부대, 지식인, 언론계, 교육계, 대학가 등 각계 각층에 남파된 간첩과 교묘하게 위장된 월맹 추종파들이 관료들과 결탁해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등 사실상 정부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자의 부패는 매우 심각해 미군이 지원하는 보급물자가 월맹군으로 넘어가 월맹군이 미군의 무기와 보급물자로 싸우는 꼴이 됐다고 하니 이런 나라가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거의 매일 반정부 반체제 시위로 여론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조장했으며 1973년 월남 국민들은 월맹의 위장 평화협정에 속았고 정부와 국민들은 유사시 미국이 도와줄 거라는 나태함에 빠져 연일 시위와 쿠데타로 날을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월남에서 활동하는 공산월맹 첩자들이 정부를 불신하는 시민, 종교단체, 언론 등에 침투해 반정부 시위를 부채질 했다. 게다가 정부 핵심 요직에서 공산프락치들이 침투돼 있어 월남정부의 모든 군사기밀 정보가 월맹으로 흘러 들어갔다. 월남 패망 후 월맹 수괴 레둑토는 맨 먼저 부패에 연루된 군의 장성급 지휘관 등 월남정부 인사 600여만명을 처형했다.
 

이처럼 군(軍)의 부패와 부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지휘관의 갑질 행위는 전쟁이 발발하면 패전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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