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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8/16  창원일보
[안태봉의 여론마당]
효(孝)를 해야 하는 이유 (6)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명심보감 효행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효순환생효순자(孝順還生孝順子) 오역환생오역자(五逆還生五逆子) 불신단간첨두수(不信但看簷頭水) 점점적적불차이(點點滴滴不差移)
 

효순(孝順)한 이는 다시 효순한 자식을 낳고오역(五逆)을 범한 이는 다시 오역을 범하는 아이를 낳고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떨어지는 낙수를 보라방울방울 떨어져 내림이 어긋남이 없다.
 

여기서 오역이란 불교에서 나온 말로 ▲아버지를 죽이는 것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라한(깨달은 사람)을 죽이는 일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 ▲불신(佛身)에 상처를 입혀 피가 나게 하는 것을 말하고 유교의 덕목에서 오역은 ▲임금을 죽이는 일 ▲아버지를 죽이는 일 ▲어머니를 죽이는 일 ▲할아버지를 죽이는 일 ▲할머니를 죽이는 일을 말한다. 이 문장의 오역은 유교의 해석으로 보면 된다. 효를 행하고 실천하는 집안은 반드시 출세나 명예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효를 하는 이유가 자명해진다.
 

제 자신이 불효를 했으면 자식들이 불효를 한다는 사실은 사필귀정이다. 요사이 애들이 효도를 안 한다고 나무라면 이는 틀림없이 자기가 아버지 어머니에게 불효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된다.
 

효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질서의 기본은 상하 존중에 있지만 가정에서의 기본은 바로 이 효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교에서 말하는 오상(五常)은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ㆍ신(信)이라 해 오덕목(五德目)이라 한다.
 

일찍 맹자는 사덕(四德)을 말했다. 인ㆍ의ㆍ예ㆍ지이다. 그런데 한나라 때 동중서는 오행설의 영향으로 신을 더 첨가해 선비의 이상형으로 삼았는데 오상을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효를 행한다고 말했다.
 

시를 짓고 듣는 사람들의 모임 고문 강평조(75) 시인은 "내가 어떻게 해 이 세상에 나왔습니까. 물론 아버님, 어머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택도 없는 일입니다.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는 장남도 일주일에 두 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화를 합니다. 그 아이가 어려울 때 내가 아버님 어머님에게 문안드리는 것을 직접 보고 들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효는 누가 시킨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발적이고 내림의 그 무엇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효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큰 일이 있으면 반드시 부모님 조부님 산소를 찾아 고한다고 했다.
 

효를 하면 조상의 음덕을 피부로 느낀다며 효를 생활화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영국의 철학자 스펜서는 "아이는 부모의 거동이 비친 거울이다"라고 갈파한 문장 역시 두고 두고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든가 중요한 시험을 보러갈 때 이 효를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면 어떠한 일이 생겨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가치관 추구는 바로 `효를 해야 하는 이유`가 우렷이 담겨있다.
 

지난날의 일들을 유추해 보자. 자기 자신이 부모님에게 불효해 놓고, 일이 잘 풀릴 것을 기구하면 그것을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하고 효를 실천하는 주제로 거듭나야 한다.
 

한 번 가신 부모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얼마전 어머니를 효도관광 시킨다고 해 제주도에 갔는데 올 때는 그냥 두고 자기네들만 왔다는 기사를 읽고 너무 너무 속이 상했다.
 

이번 여섯 번에 걸쳐 효를 해야 되는 이유를 밝혔지만 아직도 못다한 말이 있어 차기에 다시 더듬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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